[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가 메타버스 관련 소프트웨어까지 사업영역을 확대, 지금보다 더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사진=로이터) |
|
19일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 ‘옴니버스 아바타(Omniverse Avatar)’는 이제 막 기술을 선보인 상황이지만 동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소트프웨어의 별도 판매 기대’를 언급했던 것처럼, 이러한 기술이 소프트웨어 매출 시현에 기여한다면 지금의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은 지금과 다른 수준으로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단 미국의 유통업에서 기존에 발생하던 전통적 인건비의 일부를 엔비디아가 신규 매출로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기준 4% 이상 상승했다. 매출 발표치와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웃돌아가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8~11일 진행된 GTC 키노트에서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 옴니버스의 일부인 옴니버스 아바타를 발표했다. 옴니버스 아바타는 자연어 이해 및 추천 알고리즘이 구현된 플랫폼으로 적용처는 리테일 유통채널, 음식점, 공항 등이다. 김 연구원이 엔비디아가 추가적인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단 관측을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한국에서도 이미 비대면 주문용 무인 단말기가 할리스, 커피빈, 맥도날드 매장에 보급돼 있는데, 사용자 관점에서 무인 단말기를 처음 이용할 때 익숙하지 않아 당황하는 때도 있지만,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아바타는 주문하는 사람의 의도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기술을 강화했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인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등 공급망 안에 있는 협력사에 약 16억달러의 비용을 지급했고, 장기 계약까지 포함하면 34억달러의 비용을 들여 생산능력(Capacity)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이제 부품 부족 이슈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진 것 같다”며 “매출 성장에 따른 지렛대 효과가 워낙 커서 이와 같은 비용을 지급하고도 일반회계(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전 분기 64.8%에서 이번 65.2%로 40bp 향상됐고, 가이던스는 65.3~67.0%로 더 높다”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전 분기 매출은 71억달러이고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의 중간값은 74억달러로, 계단식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계절적 비수기와 성수기 구분이 무의미해졌다”라며 “2022년도 엔비디아가 반도체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