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리포트]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득 혹은 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자
추가 투자비용 등 고려해야
“이해 안가”…일부 목표가 하향
  • 등록 2019-11-16 오전 9:00:00

    수정 2019-11-16 오전 9:00:00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번 주 화제의 키워드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하 현산)이었다.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다양한 전망이 나왔다.

△ 팩트: 현산 컨소시엄 2조억원 제안

현산은 미래에셋대우와의 컨소시엄으로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뛰어들었다.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현산 컨소시엄은 매입 가격으로 2조억원이 넘는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1조5000억~1조7000억원 대로 제시한 나머지 컨소시엄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면서 금호산업과 현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 매각을 위한 본협상에 착수한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원칙적으로는 에어서울, 에어부산(298690), 아시아나IDT(267850) 등 6개 자회사도 ‘통매각’ 대상이다.

△ 단기 부담 주 이뤄…“불확실성 확대”

증권가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불확실성의 확대가 이유였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현산은 일반 도급 주택과 준 자체 사업 등을 통해서 연간 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한 기업이다. 메리츠 측은 “1조원에 가까운 순 현금과 2020년 이후 본격화될 신규 자체사업 등이 투자 포인트”라면서 “문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보유 순현금에 대한 가치 측정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항공의 영업실적을 고려하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KTB투자증권은 “ HDC현대산업개발은 양호한 재무구조로 돼 있으나 아시아나항공은 인수자금으로 부채비율을 300% 이하까지 낮춘다고 하더라도 노후화된 기체, 낮아진 경쟁력, 최근 들어 늘어난 기체결함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신규 항공기 구입을 위한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현도 있었다. 풍부한 유동성을 항공업 투자에 사용하게 된 점, 기존 사업과 아시아항공의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 등이 이유였다. DB금융투자는 “주택사업의 부침이 크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진 건설사가 인수합병(M&A)이나 신규사업 진출을 꾀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건설업의 경기 민감도를 낮출 수 있는 산업의 정답이 항공업인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 “합병 마무리돼야 투자의견 제시 가능”

단기적인 부담이란 증권가 전망을 반영하듯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15일 1주일 전(11월8일) 대비 7.09%(2200원) 떨어진 28850원에 마감했다. 지난 3월19일 장중 기록한 52주 최고가 5만2700원과 비교하면 45.26% 떨어진 가격이다.

증권사들은 합병이 최종 마무리돼야 적절한 투자의견 제시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나금융투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본업은 부동산 개발업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을 품으면서 복합기업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과정에서의 상각이나 대손 등의 추가적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 또한 “투자 규모에 따라 추진 중인 자체 개발사업 추진 계획에 변화가 불가피해 정도에 따라 기업가치 변화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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