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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은 지난 3월 12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익준 역으로 출연 중이다. 이익준은 천재들이 인정하는 천재 중 천재. 공부도, 수술도, 기타까지 잘하는, ‘못하는 게 없는’ 만능맨. 노는 자리에도 절대 빠지지 않는 핵인싸. 설명만 들어도 복잡한 사기캐 이익준, 조정석은 이 캐릭터에 몰입해 매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조정석과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조정석은 유쾌하고 따뜻한 이익준 그 자체가 되어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조정석이 아닌 이익준은 상상할 수도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헬맷을 쓰고 수술을 집도한 첫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더니 아이오아이 ‘픽미’에 맞춰 춤을 추거나, 개성 강한 방법으로 차문을 닫고 냉장고 문을 여는 등 사소한 신 마저 코믹하게 재탄생시키며 사랑을 받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방송된 후 SNS, 온라인 커뮤니티는 조정석과 관련된 ‘짤’이 도배될 정도다. 나이 마흔에 ‘픽미’ 춤을 추고 후배들에게 넉살을 부리고 밑도 끝도 없는 개그를 쏟아내는 이익준이지만 전혀 주책스럽거나 오바스럽지 않고 사랑스럽다. 배우 조정석이기에 만들 수 있는 호감형 캐릭터다.
지난 21일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20년지기 친구 채송화(전미도)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며 로맨스 연기까지 소화했다. 진실게임에서 채송화를 향한 이성적인 감정을 가져봤다고 고백하는 것에 이어 술에 취해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를 부르는 모습은 단순히 재미있고 유쾌한 이익준을 넘어서, 그 뒤에 가려진 진중하고 애틋한 이익준의 이면을 드러냈다. 캐릭터는 단편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인 것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또 한번 이름값을 해낸 조정석. 신원호 PD의 캐스팅력이 다시 한번 박수 받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