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3번째 부동산 대책인 8·4 주택공급방안이 나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무주택자는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데일리가 9일 학계·업계·연구기관 등 부동산 관련 전문가 8인을 대상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인의 전문가 모두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시기로 현 시점에서 내년 사이를 추천했다.
|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가점도 낮고 특별공급대상도 아니지만, 자금 여력이 조금이라도 된다면 지금도 매수 시점이 늦은 게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가점이 높고 특별공급 대상이라면 정부가 공급을 많이 한다고 했으니 기다리는 게 맞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해석에는 집값 상승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깔려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3년 동안 서울 전체 집값은 34% 올랐고, 이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률은 52%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이번 공급대책을 통해 공공택지 내 공공분양 중 사전청약 물량을 기존 9000가구에서 6만 가구로 대폭 늘리기로 한 부분도 주목할 점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무주택자는 올 하반기가 고점 근처이고 내년 이후 부풀어진 부동산 자산 버블 붕괴 가능성 및 변곡점을 맞을 확률이 높다”면서 “내년부터 시작되는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에 집중하는 신규 분양전략이 가장 유리한 선택지”라고 했다.
반면 주택보유자는 ‘똘똘한 한 채’를 지키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대부분 1주택자인 유주택자는 지금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부 정책상 다시 대출받기가 쉽지 않아 갈아타기도 쉽지 않고, 대출 규제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고 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임대사업자들이 혜택이 없다 보니 다주택자들은 집을 팔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