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가짜거래 만들 수 있다"…'투자 사기 정황' 대화

권도형·신현성 대화 내용 법원에 제출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거래 생성 가능"
신현성 측 "농담조로 발언한 것에 불과"
  • 등록 2024-06-18 오전 7:50:32

    수정 2024-06-18 오전 7:50:32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가 테라폼랩스 운영 초기부터 공범으로 기소된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와 함께 투자자들을 속이려 한 정황이 담긴 대화 내용이 법원에 제출됐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공준혁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신씨의 1심 재판부인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장성훈 부장판사)에 냈다고 17일 밝혔다.

의견서는 2019년 5월 권씨와 신씨가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 ‘차이’(Chai)를 두고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신씨에게 영어로 “내가 그냥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거래를 생성할 수 있다. ‘차이’가 성장하면 가짜 거래를 줄이면 된다”라며 “내가 식별 못하게 만들 테니까”라고 말한다. 이에 신씨는 “소규모로 시험해보고 어떻게 되는지 보자”라고 반응하고, 권씨는 “알겠다”라고 답했다.

검찰은 이를 권씨와 신씨가 사업 초기부터 고의로 테라 관련 거래를 조작해 투자자를 속이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보고 있다.

반면 신씨 등은 법정에서 사기성을 부인하며 테라·루나 폭락의 원인이 권씨의 무리한 운영과 외부 공격 탓이라고 주장했다.

신씨의 법률대리인은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대화 중 권도형의 발언이 부적절하기는 하였으나, 해당 대화는 권도형이 농담조로 지나가듯이 발언한 것에 불과했으며 실제로 이에 따라 ‘가짜 거래’가 발생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SEC는 지난 2021년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가 테라의 안정성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속여 거액의 손실을 입혔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그의 혐의를 인정한 배심원 평결에 따라 권 대표 측과 44억7천만달러(약 6조1천억원) 규모의 환수금 및 벌금 납부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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