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브리핑)스프레드에 집중해야하는 이유

  • 등록 2010-06-17 오전 8:52:10

    수정 2010-06-17 오전 8:52:10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나흘째 지속되고 있다. 3-2년 금리차는 다시 역전됐다. 채권시장이 금리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는 증거다. 외국인의 꾸준한 현물 매수가 당분간 견조한 시장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이지만, 점증하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투자자들의 철저한 대비를 요구하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4개월 연속 꺾였고, 미국의 경기지표도 엇갈리면서 채권 강세장의 부활에 대한 희망을 끈을 완전히 놓아버리지는 못하게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며칠 간 지속되고 있는 주식시장의 견조한 흐름은 투자자들이 그리스나 헝가리, 스페인의 재정위기설에 점차 내성을 가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 이상 안전자산의 매력이 크게 강화되기도 힘들다는 뜻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물가안정 의지를 강력히 표명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최근 강세를 지속해온 장기채권에도 부정적인 재료일 수밖에 없다.

당장의 금리 인상이 단기금리 상승을 자극하면서 장단기금리차 축소에 베팅한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안겨줄 지는 모르겠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이미 3개월 최소로 좁혀진 금리차가 얼마나 더 좁혀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최근 미 국채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보도된 채권왕 빌 그로스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은 바꾸지 않은 것 같다. 이달 공개된 핌코토털리털펀드의 1분기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그는 주요 7개국(G7) 채권 매입은 늘리지 않은 채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매도 규모를 30억달러 이상 늘렸다고 한다.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G7 국가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더라도 달러나 파운드화를 찍어냄으로서 부도를 면할 수 있겠지만, 인플레이션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평소 견해를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

결국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모두 상존하면서 투자자들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을 버티게 하는 것은 그동안 매우 길고 강력했던 강세장의 `관성`"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기대 호재가 없다는 뜻이다.

씨티 글로벌국채지수(WGBI) 편입 발표에 목이 빠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는 늘 채권시장의 강력한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WGBI만 보고 너무 많이 온 것일 지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수익을 내야 하는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스프레드 베팅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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