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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여자축구의 질주는 계속된다.
한국여자축구대표팀(감독 최인철)이 '사커루' 호주를 꺾고 국내에서 열린 피스퀸컵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3일 오후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피스퀸컵 수원 결승전에서 김나래(전반16분)와 전가을(후반11분)의 연속골에 힘입어 캐서린 질(후반12분)이 한 골을 만회한 호주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통산 세 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서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우승컵까지 거머쥐며 홈팬들 앞에서 해피엔딩으로 대회를 마무리지었다. 아울러 오는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메달 전망도 밝혔다.
우리 선수들이 소속팀 일정을 소화한 후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전해 전반적으로 70~80%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치렀다는 점에서 우승트로피는 더욱 값졌다. 최인철 감독 또한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 나선 국제대회서 정상을 밟아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한국의 선제골은 전반16분에 나왔다.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서 김나래가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곧장 골대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코스가 좋았던 데다 문전에서 우리 선수들과 호주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며 뒤엉키는 과정에서 골키퍼의 시야가 가려진 것이 멋진 선제골로 이어졌다.
하프타임 직후 김나래와 차연희를 빼고 김수연과 지소연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적극적인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하며 호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4분에는 상대 아크 외곽에서 시도한 지소연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몸을 날린 호주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1분 뒤 호주의 에이스 캐서린 질이 한국 위험지역 정면에서 헤딩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해 점수 차가 다시 한 골로 좁혀지는 위기도 있었지만, 한국은 협력수비와 빠른 역습을 통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최인철 감독은 후반 막판 박희영과 권하늘을 빼고 이장미와 심서연을 투입해 공-수를 두루 보강했고, 결국 값진 한 골 차 승리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