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 돈·권력 샐러리맨 공감대 자극

  • 등록 2012-05-21 오후 7:10:03

    수정 2012-05-21 오후 7:13:29

▲ 영화 `돈의 맛`에서 돈의 맛에 빠져드는 백씨 집안의 비서 주영작으로 분한 김강우.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돈의 맛`이 평범한 직장인들 사이 화제의 영화로 떠올랐다.

극 중 윤 회장(백윤식 분)이 대한민국 대기업 간부들에 대해 언급한 대목에 특히 공감했다는 직장인이 많다.

영화에서 윤 회장은 주영작(김강우 분)에게 "너도 한 번 떠봐야지. 계열사 사장이라 봐야, 서울대 경제과 나와서 현금 보따리 나르다가 한 자리씩 꿰어차는 건데…. 넌 들, 그런 자리 하나 못 차지하고 인생 마감하고 싶진 않겠지?" 묻는다.

`돈의 맛`은 재벌가 안주인 백금옥(윤여정 분)을 중심으로 돈에 지배되어 버린 사람들의 탐욕과 애정을 그린 작품. 재벌가를 다뤘다는 점에서 임상수 감독의 전작인 `하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지만 관객의 느끼는 공감대의 차이는 크다. 영화는 평범한 직장인 주영작의 시선을 통해 `돈의 맛`이 궁금한, `돈의 맛`이 보고 싶은 관객의 처지를 대변한다.

임상수 감독은 "`하녀`를 만들며 전도연 캐릭터에 대중이 감정이입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래서 이번에는 관객들이 자신과 동일시해 볼 수 있도록 주영작이라는 인물을 넣었다"고 `돈의 맛`의 연출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최근 이 영화에 대한 넥타이 부대의 호응을 떠올리면 감독의 의도는 상당 부분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홍보사 측은 "지난 17일 영화가 개봉한 후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돈의 맛`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고 있다"라면서 "30, 40, 50대 샐러리맨은 주영작 캐릭터에, 50대 이상 여성 관객들은 윤여정의 파격 변신에 특히 열띤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고 밝혔다.
▲ 영화 `돈의 맛`은 젊은 육체를 탐하는 재벌, 그들의 재력을 탐하는 젊은이의 욕정을 더없이 신랄하게 그려 화제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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