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말 여기어때]오후에 홍차를 마셔야하는 이유

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 애프터눈 티 세트
  • 등록 2018-05-06 오후 12:00:00

    수정 2018-05-06 오후 12:00:00

서울 신라호텔 다이닝 더라이브러리 애프터눈 티세트. (사진=호텔신라)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영국 공작부인이었던 안나 마리아는 점심을 먹은 뒤인 낮 3시쯤엔 이상하게 기운이 빠졌다고 한다. 그는 하인에게 홍차와 간식거리를 갖다달라고 요청했다. 달콤한 간식과 홍차를 함께 먹으면서 기운을 차린 마리아는 다른 귀부인에게도 이렇게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19세기 영국에서 유래한 애프터눈 티(오후의 홍차)의 유래다.

우리도 점심을 먹은 뒤 오후쯤엔 흔히 ‘당이 떨어졌다’는 표현을 쓴다. 점심을 먹은 지 얼마 안 됐는데도 기력이 없고 축 늘어지는 기분을 가끔씩 느낀다. 이럴 때 카페인과 달콤한 음식으로 ‘충전’하면 다시 기력이 돌아오는 착각에 빠진다. 영국식 문화인 애프터눈 티가 우리나라에도 소개되면서 수많은 특급호텔이 애프터눈 티 세트를 내놓았다.

그중에서도 서울 신라호텔 다이닝 바 ‘더 라이브러리’는 국내에 애프터눈 티 세트를 일찍 들여온 곳 중 하나다. 뜨거운 홍차와 스콘, 그리고 3단 접시에 나오는 주전부리는 기력을 회복하기에 안성맞춤인 음식이다. 우유를 탄 밀크티는 조금도 달지 않아서 좋다. 설탕을 따로 주는 이곳은 ‘다질리언 세븐어클락’ 홍차를 우려서 밀크티를 만든다. 조금 달게 먹고 싶다면 함께 주는 각설탕을 밀크티에 타면 된다.

이곳은 낮 12시부터 6시까지 애프터눈 티 세트를 한정 수량만큼만 내놓는다. 만약 오후 4시쯤 방문한다면 티 세트가 모두 팔렸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그만큼 이곳 애프터눈 티 세트는 인기가 많은 편이다. 다른 간식보다 먼저 오는 뜨거운 스콘에 딸기잼을 바르면 스르륵 녹는다. 여기에 함께 주는 흰색 클로티드 크림을 함께 바르면 훨씬 더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클로티드 크림은 우유를 가열해서 만든 크림으로 버터보다 부드럽다.

3층 접시에 담겨오는 홍차 주전부리는 먹는 순서가 있다. 1층에 있는 샌드위치나 빵 종류부터 먹는 게 좋다. 애프터눈 티 세트 메뉴 구성은 계절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봄엔 식용 꽃을 이용한 미니 크로아상 샌드위치 등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살라미를 얹은 바게트 등 핑거 푸드 4종이 놓여 있다.

2층에 놓인 디저트는 미니 컵케이크 등이 주를 이룬다. 주로 손가락 두 개 만한 요거트 푸딩이나 500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큰 망고 무스 크림 케이크, 컵에 담긴 장미 무스 딸기 케이크 등이 있다. 처음에 보면 작은 크기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스콘과 1층 접시에 담긴 빵을 먹은 뒤라 더 먹기가 어렵다.

마지막 3층에 놓인 간식은 그야말로 입가심 용이다. 초콜릿과 백포도주를 만든 젤리, 녹차 쿠키 등이 놓여 있다. 달콤한 맛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배가 부르다. 차라리 점심을 먹지 않고 오는 게 낫다고 느낄 수도 있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처음 맛을 본 밀크티와 스콘이 압도적으로 훌륭하다. 그 후 3층 접시에 담겨오는 음식은 평균 정도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래도 휴일이나 연휴 오후에 한 번쯤 홍차를 즐기러 가보면 어떨까. 19세기 공작부인이 된 것처럼 가까운 지인과 함께 호화로운 오후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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