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튼튼해야 존버한다"…부채 적은 기업 주가도 상승

코스모신소재 등 부채비율 감소 추세 종목들 주가 '선방'
"위기 강한 종목 살 것"…코로나 이후에도 재정건전성 '중요'
  • 등록 2020-04-09 오전 7:30:00

    수정 2020-04-09 오후 6:56:28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부채비율 등 기업들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중요도가 부각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계 소비가 마비되고 기업들이 공장 가동이 멈춘 상황에선 부채가 적어야 유동성 위기 모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갤럭시아에스엠(011420)은 지난해 4분기 부채비율이 29.6%로 낮게 나타났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28.6%포인트를 줄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가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약 2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7.2%인 것에 비하면 약 3배가량 상승한 셈이다.

코스모신소재(005070)(19.6%), 대양금속(009190)(18.3%), SG세계물산(004060)(17.7%), 이스타코(015020)(17.3%), 드림텍(192650)(16.0%), 신일산업(002700)(15.6%) 등도 모두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2배 이상 앞질렀다. 이들 기업은 모두 부채비율이 100% 이하로 낮으면서도 전 분기 대비 부채를 덜어낸 곳 들이다.

이처럼 부채비율이 낮아 재무구조가 건전한 기업들이 주목받는 건 시장 유동성이 급격히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실물 경제가 마비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자칫 파산에 이를 수도 있는 상황에선 빚이 적은 기업이 그만큼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셈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주가 상황을 보면 현금성 자산이 많은 등 밸런스시트(대차대조표)가 튼튼한 것을 의미하는 ‘퀄리티’ 팩터와 상승세를 타는 종목에 큰 이유 없이 쏠리는 ‘모멘텀’ 팩터가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건전성이 높은 종목들이 선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가 걷혀도 부채가 과도한 기업은 시장에서 계속 외면받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진다고 투자자들이 부채가 과도하고 수익성이 낮은 기업들에 다시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며 “오히려 주가가 올랐더라도 언제 다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강한 주식들을 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한계기업의 부채비율을 유지시킨다는 우려도 있다.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같은 위기 땐 정부의 유동성 공급과 함께 구조조정이 동반됐지만, 현 위기는 전염병으로 기업 내부에서 온 게 아닌 만큼 아무 조건 없이 기업에 정부 자금이 수혈되고 있어서다.

박 연구원은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 당시엔 누군가가 고통받더라도 결과적으론 잘하는 플레이어들만 살아남기 때문에 전체 경제시스템이 개선된다”며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는 부채비율이 크고 수익성이 낮은 한계기업들의 정리가 되지 않고 전반적인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되레 하락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8일 대구시 북구 제3산업단지관리공단 거리에 공장매매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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