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O자형으로 변형된 '휜 다리', "무릎 건강 비상"

  • 등록 2020-06-03 오전 7:08:52

    수정 2020-06-03 오전 7:08:52

[경봉수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최모 씨(여·54)는 선천적으로 O다리(오다리)였던 건 아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상하게 무릎이 바깥으로 휘면서 O자 다리로 변형됐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편이었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운동을 쉬다 보니 다리 근력이 떨어졌는지 계단을 오르내릴 때면 무릎에 시큰거리는 통증도 생겼다.

경봉수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부쩍 늘어난 체중에 몸도 무겁고 답답해진 최 씨는 공원을 찾아 산책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전 빠른 걸음으로 공원산책을 하던 중 무릎에서 뚝하는 느낌과 함께 극심한 통증이 발생했다. 병원을 찾은 최 씨는 검사 결과 반월상 연골판 내측 파열로, 원인은 O자로 휜 다리 때문이라는 진단에 최 씨는 어리둥절했다.

중년 이후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무릎이 O자로 변형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바르지 못한 자세나 보행 습관 등에 있다. 양반다리, 짝다리 짚고 서기, 다리 꼬고 앉기, 딱딱한 신발이나 하이힐을 신고 걷기 등의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후천적으로 휜 다리 변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렇게 O자로 휜 다리를 가진 사람은 정상적인 사람에 비해 관절 노화가 빨리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O자로 휜 다리는 고관절에서부터 발목으로 내려오는 체중선이 무릎 중심을 벗어나 무릎 내측에 집중되는데, 이는 내측 연골만 비정상적으로 닳게 하면서 O자 다리 변형을 가속화 시킨다. 우리나라의 경우 좌식생활 습관으로 인해 나이가 들면서 이렇게 후천적으로 O자 다리로 변형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단순 연골판 손상만 치료한다면 무릎 통증은 점차 심해지면서 퇴행성관절염 말기로 진행되어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최 씨와 같이 연골판 파열의 원인이 O자 다리 변형 때문이라면 ‘근위경골절골술’이라 불리는 휜 다리 교정술로 관절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해당 치료법은 바깥쪽 연골로 체중을 분산시켜 무릎 안쪽만 비정상적으로 손상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어 본인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특히 자신의 관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도 수영이나 등산과 같은 운동을 즐길 수 있고 일상생활에도 불편함 없이 활동할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한 번 손상된 관절의 연골은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거나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치료를 통해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 등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삼가고, 생활 속 바른 습관으로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 꾸준한 운동을 통해 다리 근력 유지 및 적정 체중 유지에 신경 쓰는 것이 연골이 마모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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