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유입 1년, 앞으로 한 달이 마지막 큰 고비다

  • 등록 2021-01-19 오전 6:00:00

    수정 2021-01-19 오전 6:00:00

국내에서 첫 코로나 감염 확진자가 나온 지 내일로 1년이 된다. 그사이 우리는 대구 신천지 교회와 서울 이태원 지역을 각각 중간 발원지로 한 대규모 감염 확산과 수도권 내 산발적 집단감염 등 세 차례의 큰 위기를 넘겼다. 지난달 1000명대로 급증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주 500명대로 줄어들어 아직 안심할 수는 없지만 한시름 덜게 된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 앞에 마지막 한 번의 큰 고비가 남아 있다. 코로나 확산에 호조건이라는 겨울철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적 인구이동이 연중 가장 많은 설 연휴가 다음 달 중순에 기다리고 있다. 그 뒤로는 추위가 차츰 물러나고 백신 접종도 시작될 예정이므로 보다 효과적인 방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설 연휴까지 앞으로 대략 한 달간이 국내 코로나 방역에서 마지막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근 방역에 방해가 되는 일이 자꾸 벌어져 우려된다. BTJ열방센터를 비롯한 일부 종교단체나 종교 관련 시설이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사례가 거듭 적발되고 있다. 방역 당국의 영업제한 조치를 묵묵히 받아들이던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며 불복에 나서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그러자 대구시와 경주시가 방역 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영업시간 제한을 밤 9시까지에서 11시까지로 완화하려고 했다가 하루 만에 그러지 않기로 방침을 번복하기도 했다. 방역망의 일선을 책임진 지방자치단체가 중앙 방역 당국과 자꾸 엇박자 불협화음을 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모두 한 달만 더 참고 견뎌야 한다. 특히 이번 설 연휴에는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가급적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은 설 연휴를 4월 재·보궐 선거에 대비한 사전 선거운동의 호기로 삼아 방역을 훼방하는 활동을 무리하게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생활 통제의 장기화로 인한 국민의 피로도가 높고 생계상 피해도 크다는 점을 감안해 보다 유연하되 효과는 더 좋은 방역 방식을 찾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모두가 힘들고 고단했지만 굳건한 공동체 의식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했다는 기억을 반드시 후세에 남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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