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 지옥과 천당 오간 고우석 "또 시험에 드는가 생각했죠"

  • 등록 2021-05-18 오후 10:39:42

    수정 2021-05-18 오후 10:40:17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NC다이노스 대 LG트윈스 경기. LG가 1-0으로 승리한 뒤 류지현 감독이 마무리 투수 고우석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 ‘수호신’ 고우석(23)이 하루 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고우석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너스와의 홈경기에 1-0으로 리드한 9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9번째 세이브였다.

2019년 풀타임 마무리로 발돋움한 뒤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한 고우석은 이날 통산 61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특히 이날 세이브는 다른 때보다 더 의미가 컸다. 전날 1-0 리드 상황에서 역전패를 당한 뒤 같은 상황에서 나와 승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바로 전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도 1-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했다. 이 경기 전까지 한 번도 블론세이브가 없었던 고우석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2사 1, 3루 위기에서 강민호에게 역전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더불어 패전의 쓴맛을 봤다.

공교롭게도 이틀 연속 1-0 리드 상황에 고우석에게 찾아왔다.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하더라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이날도 출발은 불안했다. 선두타자인 양의지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맞고 무사 1루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고우석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타자 알테어를 평범한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2루수 정주현이 공을 놓쳤지만 재빨리 2루에 던져 1루 주자를 잡아냈다. 이어 후속타자 박준영과 이원재를 각각 삼진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고우석은 “전날 블론세이브를 한 뒤 좋은 공부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씻을)기회가 빨리 왔으면 했는데 운 좋게 똑같은 상황이 왔다”고 말한 뒤 웃었다.

이어 “양의지 선배에게 잘 들어간 공이 안타로 연결되자 ‘오늘 또 시험에 들게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경기 전 포수(유)강남이형과 볼 배합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긴 머리를 짧게 잘랐다. 전날 블론 세이브의 충격 때문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는 “그전에 미용실 예약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어제 그런 상황이 나왔다”며 “오늘 경기를 앞두고 비슷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무리 투수로서 무거운 부담을 안고 계속 마운드에 올라가야 하지만 고우석은 씩씩했다. 오히려 그런 위기를 즐기는 듯했다.

그는 “언제든 등판 가능하다. 마무리 투수니까 나가라면 나가야 한다”며 “내일도 앞서는 상황이 되면 반드시 승리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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