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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예금은 원화예금과 비슷하지만, 원화가 아닌 달러로 예금을 넣는 상품이다. 이자수익은 기본이고 환율이 오르는 시기에는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보통 달러예금은 환차익을 누리기 위한 투자자들이 많이 가입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라 잔액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실제 지난 6월 23일 달러 값이 1300원을 넘어선 뒤 달러예금 잔액은 6월말 566억 달러에서 7월 말 584억 달러까지 늘었다. 이후 달러값이 계속 1300원 대를 유지하자 8월 말 달러예금 잔액은 572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고점인식이 강해진 것이다.
달러예금은 앞으로 더 증가할 전망이다. 강달러 현상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달러값은 조만간 1500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쟁 리스크가 계속 남아있는데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돼 격차가 벌어지면 한국 금융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일어나고 원화 가치가 더 떨어져 환율 상승을 야기시키는 요인이 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25%다. 한국은 2.5%다. 0.75%포인트 차이가 난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두차례 남은 FOMC에서 기준금리를 총 1.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말에는 미국 기준금리는 연 4.50%에 이르게 된다. 한국도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으나 미국금리 인상 속도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기에 달러투자에 달려드는 것보다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을 조언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개인들이 환율만 보고 통화 자체에 투자하는 것은 불리한 게임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본다”며 “달러화에 투자할 시기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안을 때며, 지금은 환율만 보고 달러화 자체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 외화표시 자산에 관심을 돌리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