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관장의 인도상인 이야기]인도의 개성상인, Jain Baniya

⑥정직·성실· 금욕 모토 ‘인도내 가장 신뢰받는 사업 파트너’
2600년 역사의 금욕주의 생활전통
불살생 교리와 연결된 상업, 문화에 특화
600만 인구로 13억 인도세금의 3분의 1 이상 기여
  • 등록 2019-07-13 오전 11:00:00

    수정 2019-07-13 오전 11:00:00

[김문영 KOTRA 암다바드 무역관장] Nitish Shah(니티쉬 샤)!

그의 일상은 세속인과 종교인의 경계가 모호하다. 인도 구자라트주에 뿌리를 둔 자이나(Jaina)교도 중견 기업인으로 50대 중반이다.

그의 하루는 아침 5시 반 기상, 1시간여 거실에 모셔놓은 자이나교 성인 마하비르(Mahavir)상에 대한 기도와 명상으로 시작된다.

전업주부인 부인이 차려준 아침식단은 자이나교 Ahimsa(불상생) 교리에 따라 뿌리식물인 양파, 마늘, 당근, 감자, 고구마 등 일체를 금하는 극단의 채식으로만 꾸려진다.

공장과 사무실을 오가는 바쁜 일정이지만 술, 담배, 골프와는 담을 쌓았고 해가 진 이후의 저녁은 갖지 않는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을 되풀이 하는, ‘무엇을 위해 살까’ 싶은 단조로운 삶이다.

대학에서 낙농공학(Dairy Engineering) 전공 직후, 집안 전통에 따라 20대 중반에 자신의 처형인 A. Shah와 공동창업, 30년 가까이 친족경영 회사로 운영 중이다.

숱한 난고가 있었으나 Paneer(인도산 치즈), 버터, 우유 등을 호텔, 학교 등 기관공급에 특화시켜 연 매출 500억원 대의 중견 낙농기업으로 안착시켰다. 요즘은 구미산 치즈 대비 4분의 1 가격에 연결시킬 수 있는 한국 등 해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협력기업 물색에 더 마음을 쓰고 있다. 현재 IIM(인도 제1경영대학원) 재학 중인 자신의 외아들 및 경영에 참여중인 처조카 간 분업 또는 분사를 위해서도 해외사업 확대는 필요하다.

Mr. Satish Shah(사티쉬 샤)!

구자라트주 대표 건축기업인 Shivalik Group(시발리크 그룹)의 창업주로 현재 60대 중반의 Jain Baniya(자인 바니야)다.

1989년 인도경제 개방화 이후 대금업 집안 전통에 따라 주식, 채권 원격 거래를 통해 구자라트의 워런 버핏(Warren Buffet)이란 별호로 불렸으나 2000년대 초반에 건축기업으로 전환했다. 투자감각의 둔화도 있었지만 2001년 구자라트 대지진 이후 등장한 Modi(현 인도 총리) 주정부의 인프라 집중 개발정책과 다른 주의 2배에 달하는 구자라트의 경제성장세가 전업 배경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밭과 늪 일색이었던 암다바드시 서쪽은 2013년 모디 주정부 기간 동안 상전벽해로 변했다. 시 서쪽 외곽 남북을 가로지르는 S-G Highway 신설을 계기로 이제는 인도 30대 재벌기업으로 성장한 Torrent, Zydus, Intas, Nirma 등 제약, 생활용품, 전기. 전자 기업이 그 연도를 채워갔고, Shivalik이 건축한 오피스, 아파트는 완판을 거듭해 갔다.

인도경제 성장세에 따라 구자라트주 출신 해외거주 인도인(NRI)의 대구자라트 부동산 투자 러시도 사업에 날개를 달아줬다. 코트라(KOTRA) 암다바드 무역관 입주건물도 그가 올해 완공한 시내 최고 요지의 랜드마크 건물이다. 일가를 이루었고, 아들 둘과 딸을 경영에 참여시키고 있는 그의 다음 인생 계획은 이런 사업과 가족을 뒤로 두고, Jain Monk의 무소유 삶으로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이상이 구자라트 현지에서 보고 들은 Jain Baniya의 한 예다.

Jain Baniya(상인)는 지역이나 카스트가 아닌 종교, 즉 불교보다 100여년 이전인 2600여년전 창시된 Jaina교를 신봉하는 상인그룹을 말한다. 라자스탄, 구자라트, 뭄바이, 뉴델리 등 인도 서부 및 북서부 지역에 집중 분포되어 있다.

인도 상인은 출신지역 기준으로 Gujarati(Gujarat주), Marwari(Rajasthan주), Punjabi(Punjab주), Chettiar(인도 남부), Sindh(파키스탄 남동부) 그리고 종교에 따라 Hindu(힌두교), Jain(자이나교), Sikh(시크교) Baniya 등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Marwari Jain(라자스탄 출신 Jain)도 있고, Gujarati Jain(구자라트주 출신 자인)도 있다. Jain(e), Shah, Sarabhai, Doshi 등이 대표적인 Jain 가문으로, 특히 성이 Jain(e)이면 예외 없이 Jaina 교도다.

불살생(Ahimsa) 교리에 따라, 2600여년을 살충 및 살인과 연될되는 농업, 군대 등을 피해 주로 상업이나 학문, 예술 쪽으로 특화해 문화, 정치 분야에서도 빛나는 영웅과 인물들을 배출해 왔다.

어려서부터 일상과 사업에 있어 정직, 비폭력, 금욕 등을 신조로 교육받는다. 단순한 삶,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몸에 밴 검약, 대를 이어 물려주고, 받은 상인 DNA가 Jain Baniya의 특징이다.

600만명 인구로 13억 인도 세금의 3분의 1 이상을 기여하고 있는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집단이다. 해서 Jain Baniya 하면 조르아스터교를 믿는 인도 내 이란계 소수민족 Parsi와 함께 인도 내는 물론 외국기업 파트너로 가장 신뢰받는 커뮤니티다.

당대에 인도 10대 재벌로 부상한 Gautam Adani, 인도산업의 보물창고 IT Outsourcing을 처음 정립했던 Patni, 세계 및 인도 제 1의 영자신문 Times Of India 창업자 Sahu Jaine 등이 대표적인 Jain Baniya다.

특히 예로 든 Shah는 인도 전역 30만에 불과한 상인 바니아 집단으로 인도 북서부 특히 구라자트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만나게 되는 Baniya(상인) 그룹이다. (물론 모든 Shah가 자이나교도는 아니다).

물론 모든 Jain이 이와 같은 것은 아니다. 도매급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경계해야 한다. 같은 논리로 인도 비즈니스 관련, 만약 우리가 받은 인도 기업인 명함에 Jain(e)이나 Shah란 이름이 있다면 혹 우리 마음에 있을지 모를 인상(印商)에 편견이나 오해는 접어두고 시작해야 한다.

김문영 코트라 암다바드 무역관장은…

△서울대 법학과 △연세대경영대학원 경제학과 △브랜다이스대 국제무역발전론 △코트라 투자유치팀 △통상전략팀 △해외진출협력처 해외진출컨설팅팀장 △산업자원협력처 정부조달팀장 △방콕무역관장 △통상지원실 FTA지원팀장 △해외시장정보실 빅데이터팀장 △뉴델리무역관 △아메다바드무역관 △암다바드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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