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만났습니다]②"정책 지원 넘어 기후변화 등 미래지향 연구 강화"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 인터뷰
中·日 대비 세계서 인정받는 논문 등재수 부족
기후 변화 담당과 신설 등 전문성 향상
  • 등록 2020-06-04 오전 6:25:00

    수정 2020-06-04 오전 6:25:00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국내 유일 종합 환경 정부연구기관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늘 ‘정책 지원’과 ‘연구’라는 갈림길에서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다. 특히 국내 과학원은 정책 지원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비슷한 규모의 일본이나 중국의 환경 연구기관에 비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SCI 논문 등재 수도 5배 가량 차이가 나는 실정이다.

3년 임기 중 절반을 마친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의 목표도 과학원의 전문성 향상이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이 지난달 28일 인천에 위치한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국립환경과학원 제공)
장 원장은 “과학원은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역할이 제일 중요한 임무긴 하지만 그것을 위해선 연구력이 뒷받침해야 한다”며 “현재 과학원은 정부 정책 지원에 대부분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순수한 미래지향 연구 등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과학원에 오기 전까지 환경공학 분야의 권위자로 오랜 학자 생활을 해 온 장 원장은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조직 개편에 나설 방침이다.

장 원장은 “규모가 비슷한 일본과 중국의 국립환경과학원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SCI 논문 등재 수가 500개 수준이지만 현재 과학원은 100개에 그친다”며 “현재 부처의 현안 대응에 급급한 형국이지만 연구력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정책 지원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성 부족이 부실한 정책 지원으로 나타날 우려가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을 꼽았다.

장 원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화평법 관련 기업 제출 서류를 평가해야 하는데 관련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36명의 인력 보강을 요청했지만 전문성을 기를 새도 없이 곧바로 현장에 투입하는 것도 무리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해야 하는 대표적인 분야로는 기후변화를 꼽았다. 앞으로 조직 개편을 통해 기후변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과를 만들어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 원장은 “제일 좋은 방향은 50%만 정책 지원하고 미래지향 연구에 50%가 투입되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어 남은 임기 동안 20% 정도라도 미래 연구를 전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질의 연구 데이터를 다른 환경 분야와 융합하는 것도 중요 과제 중 하나다. 과학원이 생산하는 국가 환경질 데이터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과학원이 생산하는 모든 연구 측정 자료를 데이터 베이스화 하고 서로 다른 환경 분야와 소통을 통해 융·복합 연구도 활성화 할 예정이다.

장 원장은 “질병관리본부가 효율적으로 코로나19 대응하는 것도 메르스 사태 때 쌓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결국 언젠가 현안이 될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것도 누가 기초 실력이 좋은가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의 보석 같은 기관으로 기초 연구 분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