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동네부터 부촌까지 신고가 행진…"갭투자 막차타자"

  • 등록 2020-06-24 오전 6:10:03

    수정 2020-06-24 오전 7:35:01

[이데일리 김용운·강신우·황현규기자]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고가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상계동 주공 단지 아파트의 신고가 행진이 공릉동까지 번지고 있다.”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매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규제 시행 이전 서둘러 집을 사야 갭투자(전세보증금 승계방식 매매)를 할 수 있다는 조급함이 커진 까닭이다. 7월 중순 이후 집을 사면 기존 전세대출을 반납해야 하지만, 그 전에 집을 사면 이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서민아파트 많은 노원구, 줄줄이 신고가

23일 이데일리가 지난 17일부터 22일(계약일 기준)까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공동주택) 매매 건수를 확인한 결과 총 235건의 거래 중 10건 이상 거래된 9개 자치구(강남·강동·강북·구로·노원·도봉·성북·송파·관악)에서 46건의 신고가가 나왔다. 같은 기간 이들 9개 구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총 143건으로 약 3분의 1이 신고가였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방증은 9억원 아래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 내 거래가 가장 많고, 신고가 건수도 1위라는 점이다. 지난 6일간 노원구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35건으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이 중 신고가는 13건이었다.

노원구는 12·16 대책 이후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대표적 지역이다. 특히 상계동 주공 단지 내 아파트 오름세가 가팔랐다. 신고가를 기록한 13건 중에서도 상계동 주공아파트는 빠지지 않았다.

상계주공 12단지 전용면적 49.94㎡(13층)짜리는 지난 17일 4억6000만원에 매매가 성사돼 신고가를 썼다. 같은 평형(11층)이 4억3000만원에 거래된 지 엿새만이다. 상계동 주공아파트 단지에서 불붙기 시작한 노원구의 신고가 행진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많지 않았던 공릉동까지 번졌다. 공릉1동 삼익아파트 전용 58.89㎡(7층)짜리는 20일 4억900만원에 거래가 성사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같은 평형 11층이 3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기록했던 신고가보다 4400만원 비싸게 팔렸다.

상계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올해 상반기부터 노원구는 신고가 기록이 계속되고 있다”며 “6·17 규제 발표 이후 실거주 겸 재건축을 목표로 소위 ‘몸빵’을 하겠다는 젊은 부부들의 문의도 부쩍 늘고 있지만 집주인들이 상승세를 기대하고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뉴시스)
투자수요 많은 강남구도 고공행진

9억 이상 고가 아파트가 주를 이루는 강남권 역시 그간 정부의 강력한 규제 대책들이 무색하게 신고가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6·17 대책 이후 강남구의 아파트(공동주택)매매는 총 20건이었으며 이중 절반인 10건이 신고가였다. 19일 거래된 청담동 청담현대3차 아파트 전용 85㎡(6층)은 18억원에 실거래 됐다. 전고가 대비 4억8000만원이 오른 가격이었다. 21일 계약이 마무리된 대치동 롯데캐슬 전용 105.18㎡(7층)짜리는 20억5000만원에 매매가를 찍었다. 전고가 대비 3억8000만원 상승한 신고가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안정적이었다고 평가받는 자치구에서도 신고가를 기록하는 아파트들이 나오고 있다. 성북구의 경우 정릉동 ‘정릉꿈에그린’ 전용 59.63㎡(10층)가 지난 19일 6억7000만원에 실거래 되며 올해 1월 같은 평형 15층이 기록했던 6억2300만원의 신고가를 깼다. 같은 평형의 9층이 지난해 12월 5억73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반 년만에 1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서울시내 추가 공급에 대한 시그널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당장 지금 집을 팔아야겠다는 심리적 영향은 감소하고 있다”며 “여기에 매수자는 다음 달부터 시행하는 실거주 강화 요건 등으로 그 전에 매수를 끝내려다 보니 매도자 우위에 따른 신고가 경신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함 빅데이터랩장은 “다만 실물경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집값이 전처럼 오른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급하게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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