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장기자의 비사이드IT]삼성 언팩의 두번째 변신

MWC 등과 함께 개최…단독 개최로 브랜드력 과시
최근 2년간 상반기 샌프란시스코·하반기 뉴욕서 언팩
코로나19로 첫 온라인행사…韓서 전세계로 생중계
  • 등록 2020-08-01 오전 9:30:00

    수정 2020-08-01 오전 9:30:00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지난해 8월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현장. (사진= 삼성전자)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생활 전반의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업종에 상관없이 찾아온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오프라인 모임이 최소화됐다는 것일 것 같습니다.

언론 홍보 쪽도 각종 신제품 발표회, 체험행사, 세미나와 간담회 등이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됐습니다. 이전에는 온라인 홍보·마케팅이라고 하면 이메일로 전하는 자료 정도였는데, 이제는 오히려 오프라인 행사가 소규모 인원으로 아주 드물게 열리는 수준입니다.

다음달 초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신작을 발표하는 ‘갤럭시 언팩’도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행사로 개최됩니다. 삼성으로서는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언팩 행사에 있어 두번째 변화를 시도하는 셈
삼성전자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S9’과 ‘갤럭시 S9+’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입니다.


국제 전시회 등에 맞춰 신제품 소개…‘MWC 전야제’로 불리기도

언팩은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인데요. 한국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가 연중 가장 힘을 줘서 하는 행사입니다. 스마트폰은 반도체와 함께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삼성전자의 대표 상품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삼성 스마트폰이 처음부터 잘 나갔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장에는 이미 선두주자이자 압도적인 1위인 애플이 있었고, 중국 업체들도 거대한 내수 시장과 유럽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명실공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상하반기 언팩 행사를 완전히 단독으로 열게 된 것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S 시리즈, 하반기에 노트 시리즈 신작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국제 행사 비수기인 하반기에 공개하는 노트는 일찍이 따로 행사를 가졌지만, S 시리즈의 경우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국제 전시회 참여와 겸해서 공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갤럭시S 시리즈는 첫번째 모델부터 2018년까지 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통해 선보였습니다. 노트 시리즈도 첫번째 ‘갤럭시노트’부터 ‘갤럭시노트4’까지는 매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했지요.

갤럭시S 시리즈 신작을 공개하는 상반기 갤럭시 언팩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전야제’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매년 2월 말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로 열리는 MWC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첨단 모바일 기기가 총출동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화웨이 등 중국 회사들도 매년 MWC 행사에서 메인 전시부스를 차려 자사 모바일 제품과 기술력을 과시합니다.

삼성은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이번 언팩이 ‘완전히 새로운 언팩’이 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기대감을 조성하고 있다.


브랜드력 상승과 함께 美서…S10부터는 샌프란시스코 언팩 개최

삼성전자가 상하반기 언팩 행사를 온전히 자체 행사로만 열게 된 것은 지난해2월부터입니다. 2019년 2월 ‘갤럭시S10’을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미국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이자, 애플의 앞마당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갤럭시S 시리즈 1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의 각오와 자신감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였지요. 홈그라운드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몇천명 규모의 큰 행사를 치뤄 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브랜드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일입니다.

노트 시리즈의 경우 2015년 ‘갤럭시노트5’부터 지난해 ‘갤럭시노트10’까지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첫 선을 보였습니다. 올해 2월 삼성이 언팩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면서 상반기 샌프란시스코, 하반기 뉴욕 공식이 굳어지는 것으로 생각됐었지요.

그런데 코로나19가 터진 것입니다. 수천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는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미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화웨이 등 수많은 기업들이 크고 작은 연례행사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열었고, 삼성도 이번 언팩을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언팩은 삼성이 단독 행사를 열었던 것에 이어 또 다른 도전이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불가피한 선택이기는 하지만, 이번 언팩의 성공 여부가 향후 마케팅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관행처럼 굳어진 대규모 행사를 통한 집중적인 마케팅 없이도 삼성의 전략제품들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도 쏠리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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