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이야기]척추변형 질환, ‘청소년기형 척추측만증’, 그리고 ‘요부변성 후만증’

이정희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 등록 2021-02-27 오전 9:58:01

    수정 2021-02-27 오전 9:58:01

[이정희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척추는 뒤에서 보면 반듯해야 하고 옆에서 보면 약간 S자형으로 굽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노화, 외상(척추골절 등), 소아마비나 뇌성마비 후유증, 강직성 척추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변형이 발생한다.

이정희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척추 변형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척추 측만증과 후만증이 있다. 척추 측만증이란 정면에서 바라볼 때, 척추가 일적선이 아닌 ‘C자형’ 혹은 ‘S자형’으로 휘어져 몸이 좌우로 기울거나 회전해서 틀어져 버린 3차원적 변형 상태를 의미한다. 사춘기가 시작되기 직전부터 골격 성장이 완료되는 시기(11~18세)에 관찰되면, 청소년기형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한다.

한창 키가 성장하는 시기의 청소년기 학생들은 과거와 달리 공부 이외에도 컴퓨터,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는 잘못된 자세와 습관으로 이어져 측만증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측만 정도가 점차 심해지면 심폐 기능에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성장을 이루는 속도와 변형이 맞물리게 되면, 측만 정도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고, 특히 감수성이 풍부한 시기 인만큼 외적인 모습에 의해 우울증, 따돌림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자녀가 한참 성장을 하는 시기라면 지속적인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

양쪽 어깨, 골반의 높이가 다르거나, 치마나 바지를 입었을 때 한쪽으로 돌아가는 경우, 신발의 한쪽 바닥만 더 많이 닳아 있는 경우, 양 발을 붙이고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등이 기울어져 있을 때 척추 측만증을 의심해야 하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측만의 정도가 20도 ~ 40도 정도일 경우, 보조기를 착용해 더 이상의 휘어짐을 방지해야 하며, 40도 이상이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바탕으로 조기 진단을 통해 측만의 진행을 사전에 방지하고, 증등도 이상이라면 변형의 교정을 통해 신체의 균형을 유지해 척추 본연의 기능 및 외적인 부분을 호전해야 한다.

등이 뒤로 튀어나오는 척추 후만증의 경우에는 대표적으로 요부변성 후만증이 있다. 근력약화, 골다공증 등에 의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주로 쪼그리고 앉은 자세로 수십 년간 농사일을 하거나 주방에서 일을 많이 한 중년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걸을 때 몸이 앞으로 구부러지면서 보행 장애를 겪거나 몸 앞 쪽에 위치한 물건을 들어올리기 힘들어 하며, 세수를 하거나 주방에서 일을 할 때 팔꿈치로 세면대나 싱크대에 몸을 받쳐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한다. 특히, 경사진 언덕이나 계단을 올라가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근육 운동, 보조기 등을 통해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으나, 그 효과는 미비하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환자라면 수술적 치료를 적극 고려해봐야 한다. 수술은 후만된 요추부의 분절에 전방, 후방, 또는 전후방 도달법을 이용해 척추를 교정한다.

나이가 있는데 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내가 수술을 견딜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는 사이 환자분들의 허리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늦었다고 생각해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나마 남은 기회도 사라진다. 수술을 하면 허리 통증도 줄고, 허리를 똑바로 펴고 전방을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다. 정확한 진단 및 올바른 수술적 치료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며, 이를 통해 보다 향상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척추 측만증(왼쪽)과 후만증(오른쪽)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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