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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3일 내놓은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로 작년 8월(104.85) 대비 0.0% 상승했다.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보면 전년대비 -0.038%로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다. 1965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54년 만에 최저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8%로 떨어진 뒤 8개월 연속으로 0%대를 기록했다. 8개월 연속 0%대 물가를 기록한 것은 이전에는 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직후(1999년 2~9월)뿐이다.
0%대 물가는 해외와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국이 2.8%, 영국이 2.1%, 미국이 1.8%, 프랑스가 1.3%, 독일이 1.1%였다. 앞서 일본은 2012년에 0%, 2016년에 -0.1%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 부진으로 0%대의 저물가가 지속되는 준(準)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투자가 계속 위축돼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계속 갈 경우 디플레이션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는 일시적인 저물가 상황일 뿐 연말부터는 다시 물가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3일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와의 거시정책협회의회에서 “저물가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활력을 추가로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경기보강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대책’을 논의·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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