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희정 모친상 조문에 "성범죄에도 힘내라고" "개인 돈 써야" 비판

  • 등록 2020-07-07 오전 7:22:34

    수정 2020-07-07 오전 7:22:34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고 정치권 인사들이 조문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모친상으로 형집행정지를 받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모친 빈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7일 “이거 뭐, 정치권에서 성범죄자에게 공식적으로 ‘힘내라’고 굳건한 남성연대를 표한 격이니...”라고 시작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코로나로 경제가 어렵다 보니 대통령 이하 여당 정치인들이 단체로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수출했나 보다. 지금 이 분위기, 매우 위험하다”며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성폭행범에게 직함 박아 조화를 보내는 나라. 과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 전 교수는 전날(6일)에도 글을 올려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그에게 성추행 당한 김지은씨”라면서 “과연 한반도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낸 것은 잘못이라며 “그냥 사적으로 조의를 전하는 것이야 뭐라 할 수 없겠지만, 어떻게 성추행범에게 ‘대통령’이라는 공식직함을 적힌 조화를 보낼 수 있는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통령 이름으로 조화를 보낸 것은 조국에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고 했다.

국회 여성 근로자 페미니스트 모임인 ‘국회페미’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빈소에 정치인들이 소속 단체 자격으로 조화ㆍ조기를 보낸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6일 낸 성명에서 국회페미는 “정부와 정당, 부처의 이름으로 조의를 표해서는 안 된다”며 조화나 조기 등을 개인 비용으로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또 “안희정 씨는 더이상 충남지사가 아니다”라며 “정치권은 안씨가 휘두른 위력을 형성하는 데 결코 책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이번 일이 마치 안씨의 정치적 복권과 연결되는 것으로 국민이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발언과 행동을 주의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수행비서 김지은씨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안 전 지사는 모친상으로 형집행정지를 받았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여권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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