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시장 지각변동]삼성전자, 추가 증설·M&A 향방 촉각

흔들리는 인텔..삼성전자에는 위기이자 기회
파운드리 강화 위해 美오스틴 공장 증설 전망
매물로 나온 ARM 등 대형 M&A 뛰어들 가능성
  • 등록 2020-07-30 오전 6:00:00

    수정 2020-07-30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장악해온 인텔이 최근 흔들리면서 반도체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가운데 비(非)메모리 반도체 사업 강화에 나선 삼성전자(005930)의 투자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오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분야 세계 1위’라는 포부를 밝힌 상황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적인 투자가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가능성 있는 투자로는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증설과 ARM 등 기업 인수·합병(M&A)이 거론된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 소재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모습 (사진=삼성전자)
29일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미국 오스틴 공장 증설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대만 TSMC가 12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5나노(㎚) 기반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에 대응한 추가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오스틴 공장에서 11나노와 14나노 공정을 가동 중이다. 앞으로 늘어날 현지 업체의 5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제품 주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오스틴 공장 확장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TSMC를 기술적으로 견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국 내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라는 미국 정부의 요구에도 부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 초기 투자 당시 추가적인 확장 등을 고려해 공장 주변에 유휴 용지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온 ARM 인수에도 삼성전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설계하는 회사다. 애플부터 삼성전자와 퀄컴, 화웨이 등이 모두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모바일 AP를 설계하는 만큼 사실상 관련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업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6년 320억달러를 주고 인수했으나 최근 그룹 경영난에 따라 매물로 나왔다.

ARM의 인수후보자로는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 엔비디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ARM을 품게 되면 이 회사의 설계 기술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높여 시스템 반도체 분야 세계 1위라는 목표에 성큼 다가서게 될 수 있다. 특히 모바일과 자동차 AP 분야에서의 큰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추정 몸값이 410억달러에 달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실제 인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수 시 받게 되는 반독점 규제도 문제다. 삼성전자는 ARM이 애플 손에 들어가게 되면 경쟁사의 설계를 구매해 사용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인텔이 최근 흔들리면서 반도체 패권경쟁도 한층 심화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인 TSMC가 해당 분야에서 독주 채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추격을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내부 육성보다 M&A가 효율적인 만큼 당분간 시장에서 주요 인수 후보로 지속 거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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