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서적 인기에 한풀 꺾인 '에세이 열풍'

베스트셀러 순위, 에세이 ↓· 경제서적 ↑
동학개미운동 등 재테크 관심 커진 영향
  • 등록 2020-08-06 오전 6:00:00

    수정 2020-08-06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수년간 서점가를 강타했던 ‘에세이 열풍’이 한풀 꺾인 모양새다. 대신 투자·재테크 서적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서점가에 따르면 교보문고와 예스24 모두 8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6권의 투자·재테크 서적이 ‘톱10’에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킵고잉’, ‘돈의 속성’,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부의 대이동’ 등 부자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부터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코로나 투자 전쟁’ 등 투자법을 설명하는 책까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반해 ‘힐링’, ‘위로’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며 서점가 대세로 자리매김했던 에세이 서적의 판매량은 주춤하고 있다. 김수현 작가의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윤정은 작가의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등 스타 작가의 책 1~2권 정도가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있다.

2019년 베스트셀러 순위(교보문고 기준)에서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등 에세이 3권이 ‘톱3’를 싹쓸이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점가에서는 주요 고객인 2030세대가 코로나19 이후 재테크 분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삶이 팍팍해지고 코로나19로 실물경제가 위축되면서 과거 40대 이상 관심을 보였던 투자 관련 서적에 20~30대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에 할애하면서 에세이나 문학책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윤 예스24 경제·경영 상품 기획자(MD)는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주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며 “이제 막 주식을 시작하는 개미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투자서적 판매량이 급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백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경제 서적에 대한 관심이 코로나19를 기폭제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투자·재테크 서적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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