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재정위기' 뉴욕시, 시장 스스로 무급휴직계 낸다

뉴욕시, 시장실 근무 495명 무급휴직 돌입
50년 만의 재정위기 극복 위한 상징적 조치
더블라지오 시장, 휴직계 내고 무보수 근무
"차입은 최후에…인기 없는 정책 결단해야"
  • 등록 2020-09-18 오전 7:25:23

    수정 2020-09-18 오전 7:25:23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왼쪽)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오른쪽).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최악의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뉴욕시가 예산 절감 차원에서 자발적인 무급휴직에 나선다.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스스로 휴직계를 내고 무보수로 일하게 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시는 시장실에서 근무하는 직원 495명을 대상으로 내년 3월까지 교대로 1주일씩 무급휴직에 돌입하기로 했다. 더블라지오 시장 역시 포함된다. 그는 무급휴직계를 낸 상태에서 일을 계속 하기로 했다.

뉴욕시는 최근 몇 년간 시 재정이 비대해진 와중에 코로나19 충격이 닥치면서 재정이 위기에 빠졌다. 세계 경제 수도인 뉴욕시의 재정이 흔들리는 건 1970년대 이후 거의 50년 만이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모자란 예산을 채우기 위해 최근 시의회 등에 50억달러의 차입을 요청했으나, 시의회 등은 재정 절감 노력이 우선이라며 거부했다.

이번 무급휴직으로 예상되는 절감액은 100만달러다. 이번 회계연도의 시장실 예산은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이라고 더블라지오 시장은 전했다. 위기 극복 조치 치고는 미미하지만, 동시에 상징적인 노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며 “무급휴직은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겠지만, 현 시점에서 이런 결정은 옳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더블라지오 시장은 시의회 등에 차입을 요청하면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인건비 부족 탓에) 30만명이 넘는 시 공무원 중 2만2000명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NYT는 최근 사설을 통해 “더블라지오 시장이 수십억달러의 빚을 지기 전에 비용 절감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차입은 단기적으로 효과적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부채를 늘리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NYT는 “인기 없는 정책을 결정하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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