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③“VR·AR 더 성장하려면 네거티브 방식 규제 필요”

이정준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인터뷰
"포지티브 방식 규제, 신산업 발전 저해"
"디바이스 기술 발전과 가성비 개선도 중요"
  • 등록 2020-10-30 오전 5:02:00

    수정 2020-10-30 오전 5:02:00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기업들이 시장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정부의 규제 완화와 실행이 필요합니다.”

“기업들, 규제 얽메이지 않고 다양한 시도 가능해야”

이정준(사진) 한국산업기술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VR·AR시장 성장을 위해 정부의 규제 완화와 실행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VR·AR처럼 신산업 분야는 허용사항을 구체적으로 나열한 뒤 나머지는 모두 금지하는 포지티브(Positive) 방식보다 금지사항을 빼고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Negative) 방식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얘기죠.

포지티브 방식으로 규제를 하다 보면 발전이 빠른 기술을 규제가 따라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준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VR·AR전문가입니다.

그는 “VR시장의 대중화는 디바이스(장치) 기술이 더 발전되고 가성비가 더욱 개선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일례로 카메라에 AR글래스를 부착할 경우 프라이버시(사생활) 관련 규제 등으로 사업화하는데 많은 걸림돌이 예상된다.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통해 VR·AR기업들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국내 VR·AR시장의 성장이 예상보다 더딘 이유로 인지부조화와 착용편의성·가성비·휴대성 부족 등을 꼽았습니다. VR·AR 기술이 국내에 등장했을 당시 획기적인 기술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게임 등 일부 산업를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널리 활용되지는 않았는데요.

VR·AR이 국내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6년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7 언팩(공개) 행사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행사 후반부 무대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깜짝 등장해 VR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향후 삼성전자와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밝히면서부터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교수는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머리가 눌리고 얼굴에 기기가 닿아 화장이 지워지는 등 착용에 따른 부작용이 있어 특히 여성들이 착용에 거부감이 많은 편”이라며 “착용하고 운동을 하거나 장시간 착용하면 땀 등으로 착용이 어려워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해상도와 반응속도 지연 등으로 인한 인지부조화로 인해 헤드셋을 15분 이상 착용하기 어려워 사용에 제한이 있다”며 “또 헤드폰과 PC세트 등을 사려면 비용이 적잖은 만큼 휴대폰 등 타기기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지는 제품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 따라서 전문가나 특수목적용으로 판매돼야 하는데 아직 투자대비 효과가 떨어져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며 “AR글래스도 아직 배터리와 공유기 관련 기술이 많이 부족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 시장에 실보다 득이 더 많아”

이 교수는 코로나19가 VR·AR시장에 실(失)보다 득(得)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반적인 투자가 위축되면서 VR·AR융합과 관련된 기술 등을 새롭게 도입하려는 민간기업의 시도가 연기 혹은 취소되는 경우도 많다”면서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회로 정부의 지원 강화, 사용자들의 피할 수 없는 사용경험으로 인해 VR·AR시장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온라인회의·강의·컨퍼런스·관광 등이 보편화되며 VR이 함께 사용되고 있다”며 “이것은 사용자로 하여금 강제적인 사용경험과 수요창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최근 줌을 필두로 구글 행아웃과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프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온라인 미팅 솔루션들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런 행사들이 급속히 온라인·가상화로 진행되는 것을 보면 사용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