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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한국기후변화학회장은 지난달 2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가 평균 1도 정도 올랐는데 이 상태로 이어진다면 2100년엔 4도 정도 오를 것”이라며 “그러면 인류가 멸종위기종이 된다”고 전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기후변화가 비가역성, 즉 더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한다. 북극의 얼음이 얼고 녹고를 반복하는 균형이 이미 깨졌기 때문이다.
이 학회장은 이에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이른바 탄소중립으로도 기후변화를 극복할 수 없고 늦출 수만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소 시계를 보면 현재 추세로 2030년에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올라간다”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채택한 지구 기온 상승 제한 기준까지 10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학회장은 이에 탄소중립이 2030년까지 이뤄져야 한다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선언한 2050년 탄소중립 선언도 아쉬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5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은 2도 가량 오를 수 있다”며 “지구 온도가 올라갈수록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힘든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나게 되고 홍수부터 산불, 산사태까지 피해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 의사결정자와 정치권 대부분이 기성세대로 기후변화 취약계층은 아니라며 앞으로 직접적 피해자가 될 청년층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가가 청년들이 위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얘기해도 정치나 의사결정권자들이 귀담아듣지 않아 양치기 소년이 되기 일쑤”라며 “최근에서야 선언한 탄소중립도 사실 몇 해 전부터 전문가들이 이미 얘기했던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에 “젊은 세대에게 기후변화는 생존이 달린 핵심 문제”라며 “정부와 정치권에서 기후변화 관련 정책 등을 만들 때는 반드시 청년의 목소리가 담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외국에서 약 30년간 진행된 연구도 우리는 이제 7~8년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합리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기후변화 관련 연구도 동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