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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세계 10위인 DB하이텍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12인치보다 한 단계 아래인 200㎜(8인치) 웨이퍼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초미세공정이 필요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닌 전력관리반도체(PMIC)·디스플레이구동칩(DDI)·이미지센서 등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스마트폰·TV 등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공장은 더욱 바빠졌다. DB하이텍의 공장 가동률은 이미 지난 2019년부터 100%를 유지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으로 파운드리 업계 자체가 매우 바빠진 상황”이라며 “DB하이텍도 지속적인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수년째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약진도 예상된다. 이 회사는 2017년 SK하이닉스가 100% 출자해 설립한 파운드리 전문기업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구조로 소품종 대량생산의 메모리 사업과는 특성이 다르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독자경영체제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2018년에는 중국 진출을 선언하고 장쑤성 우시시에 200mm(8인치) 웨이퍼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했다. 이는 1000여개에 달하는 중국의 팹리스 고객을 유치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현재 200㎜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는 청주 M8공장의 장비를 중국 우시 공장으로 순차적으로 옮기고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우시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장 증설뿐 아니라 호황 이후를 대비해 기술 개발 등의 투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은 “파운드리 업계 전반의 호황으로 중견 업체들의 호조도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순 공장 증설보단 장비 보강과 기술 고도화를 통한 공정 단순화, 수율 개선도 병행해 호황 이후 수요 감소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