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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시 강동구 르노삼성자동차 성수사업소를 찾았다. 전기차 ‘르노 조에’를 직접 보기 위해서다. 전국 모든 지점에서 전기차 르노 조에를 시승해볼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미리 전화로 확인한 후에 찾아갔다.
주위에서 디자인만 보고 성급하게 고르지 말라는 조언을 많이 들어 목적과 가격을 먼저 고려했다. 주말 나들이용으로 고민하니 적당히 가성비가 좋은 모델에 눈이 갔다.
올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은 차량 가격이 6000만원 미만일 경우 100%, 6000만~9000만원일 경우 50% 지원하고 9000만원 이상일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6000만원 이하에서도 실제 구매 가격이 3000만원을 넘지 않는 선으로 예산을 정했다.
르노 조에 경우 트림 별로 △젠 3995만원 △인텐스 에코 4245만원 △인텐스 4395만원이다. 국고보조금 지원액은 702만원이고 지자체별로 지원금액은 다르다. 젠 기준으로 서울시에선 2942만원, 전북에선 2503만원, 충북에선 2591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르노 조에의 완충시 주행 가능 거리는 309km(WLTP 기준 395km)로 나쁘지 않았다. 서울 근교를 가볍게 나들이하기엔 충분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운전에 익숙지 않다는 고민을 털어놓으니 직원은 르노 조에의 세로형 9.3인치 내비게이션과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을 강조했다. 초보는 내비게이션을 잘못 보는 경우가 많은데 르노 조에 화면은 더 먼 길까지 크게 볼 수 있다는 것. 또 차량을 구입할 때 옵션을 고민하는데, 조에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 오토매틱 하이빔(AHL) 등 주행 안전을 위한 ADAS 기능을 모든 트림에 탑재했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전기차를 한 번도 몰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시승이 중요했다. 보통 10~20분 정도 시승을 해볼 수 있다. 실제로 본 르노 조에는 사진보다 차체가 더 큰 느낌이었다. 전면 중앙에 부착된 로장주 엠블럼도 눈에 띄었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좌우 넓이와 헤드룸도 예상보다 넉넉했다. 가끔 친구들이 타거나 간단한 짐을 실을 정도의 공간 활용이 가능해 보였다.
처음에 시동을 걸었을 땐 엔진 소리가 나지 않아 마치 휴대전화 전원 버튼을 누른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차가 앞으로 튀어나가는데 내연기관차와 다른 느낌이라 당황했지만 곧 주행에 익숙해졌다.
전기차 보조금을 신청하는 과정이 번거로울 것을 걱정했는데 그에 대한 고민도 덜 수 있었다. 구매계약 이후 전기차 구매 지원신청서를 지자체에 접수해야 하는데 대부분 자동차 제작·수입사가 구매자 편의를 위해 대행한다. 이 경우 구매자는 주민등록등본 등 필요서류만 판매사에 제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