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 시간) 월마트는 3분기 매출이 1528억1000만달러(202조2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가까이 증가했다. 또 주당 조정순이익(EPS)은 1.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가 예상한 매출(1477억5000만달러)은 물론 EPS(1.32달러)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동일 점포 매출도 8.2% 증가해 월가 예상치(4.3%)를 웃돌았다.
특히 재고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분기 32%였던 전년 대비 재고 증가율은 2분기 25%를 거쳐 3분기 13%까지 내려왔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각 소매업체가 재고 소진을 위해 연말 할인을 일제히 10월로 앞당긴 가운데, 월마트나 타겟 등의 종합 소매업체는 아마존데이에 앞서 할인을 시작했다”면서 “마진은 감소했지만 재고 증가폭은 둔화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심 연구원은 “할인에도 불구하고 수치상의 재고는 늘어난 점은 분명한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월마트는 올해 매출은 약 5.5% 증가하고 조정 영업이익은 종전 9~11% 감소에서 6.5~7.5% 감소로 축소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올려잡았다. 특히 월마트의 식료품 판매가 증가하고 과잉 재고가 감소하면서 전망치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명지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가계 저축률은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이라며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의 소비재 내수 시장까지 위축될 정도는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심지현 연구원은 “ 재고 문제가 진부화가 빠른 품목(일부 내구재 등)에 주로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 너머까지 크게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식료품 시장 내에서 동사를 포함한 대형주 위주로 점유율이 몰리고 있는 점이 특히 유의미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