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기가 저점을 지나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 현대연이 발표한 ‘지금은 조기 경기 저점 형성이 중요한 때’라는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경기순환주기 상으로 제12순환기의 수축 국면을 지나 제13 순환기의 확장 국면 중 회복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생산, 소비, 투자 등 부문별로 2022년 중 최고점을 제12순환기의 정점으로 보고, 작년 최소점을 저점으로 가정해 최고점 대비 최소점의 차이를 경기판단지수로 산출했다. 경기판단지수가 0을 상회해 상승할 경우엔 경기가 저점을 통과해 회복한다고 해석되고 1을 상회할 경우엔 2022년 기록한 최고점을 상회하는 강한 회복세로 해석된다.
이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생산 경기판단지수는 작년 1월 저점을 기록한 후 하반기 회복세가 강화돼 작년 9월 1.68포인트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광공업보다는 서비스업 생산이 더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설비투자 경기판단지수는 작년 7월 저점 형성 후 회복세를 이어갔다. 기계류의 회복세가 강했고 ICT품목 설비투자도 작년 4월 저점을 기록한 이후 상승하고 있다.
반면 소비와 건설투자의 흐름은 다르다. 소비 경기판단지수는 작년 10월 저점 형성 후 11월 0.15포인트, 12월 0.02포인트로 저점 부근에 머물러 있다.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건설투자 경기판단지수는 작년말까지도 아직 저점을 형성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됐다. 특히 건축 건설투자 경기판단지수는 작년 2월 3.89포인트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고 12월에는 저점을 기록했다. 토목은 7월 저점 이후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전체 건설투자 부진을 상쇄할 만큼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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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작성한 신지영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종합적으로 보면 국내 경기가 저점을 통과 또는 가까운 시일 내에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돼 전반적인 경기 회복 국면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부문별로 회복 속도가 차이가 큰 만큼 소비, 건설투자 등 취약 부문에 초점을 두고 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생산과 설비투자는 각각 ‘안정적인 회복 국면’,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반면 소비와 건설투자는 각각 ‘저점 부근’, ‘수축 국면’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신 선임연구원은 “경기판단지수는 경기 상황에 대한 직관적 판단을 위해 최대 충격폭 대비 회복폭의 단순 비율로 정의되기 때문에 정교한 계량 분석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