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6강 확정서 빛난 차범근 효과…캐스터와 절정호흡 `과시`

  • 등록 2010-06-23 오전 6:37:48

    수정 2010-06-29 오전 10:38:33

▲ 차범근 해설위원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뜨거웠던 경기에 대한 열기만큼이나 이를 단독 중계한 SBS의 중계진의 입담도 빛을 발했다.

한국이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대 나이지리아 전에서 SBS의 배성재 캐스터와 차범근 해설위원도 절정에 이른 호흡을 과시했다.

배성재 캐스터와 차범근 해설위원은 지난 12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그리스를 상대로 한 남아공월드컵 한국의 첫 경기를 중계할 때만 해도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배성재 캐스터는 TV 중계임에도 라디오로 중계를 들려주는 것처럼 누가 누구에게 패스를 했다는 등 공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설명했고 이로 인해 차범근 해설위원은 해설을 할 틈을 제대로 파고들지 못했다.

SBS는 한국의 첫 경기를 불과 5일 앞둔 지난 7일 차범근 해설위원의 발탁을 공식 발표한 만큼 차범근 해설위원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차범근 해설위원은 지난 14일 일본 대 카메룬의 월드컵 E조 조별리그 경기와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B조 두 번째 경기에 이어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B조 세 번째 경기까지 해설하며 예전의 기량을 완전히 찾은 모습을 보였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경기 전반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공격을 하면서 수비수들까지 전진을 하자 “나이지리아 수비라인이 중앙라인 20m 전방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럴 때는 길게 패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을 하는 등 순간순간 적절한 해설을 했다.

또 배성재 캐스터가 나이지리아 야쿠부가 좌우로 많이 움직이면서 한국의 조용형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하자 차범근 해설위원은 “우리 공격수들이 너무 정적으로 머물기 때문에 공이 효과적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 등 배성재 캐스터와 주고 받으며 중계를 이끌어 갔다.

경기 시작 40분 전인 오전 2시50분에 중계가 시작되자마자 차범근 해설위원은 배성재 캐스터에게 “손에 땀이 안나느냐”며 “이런 긴장감이 싫어 은퇴를 결심했었다”고 말해 배성재 캐스터의 “등이 지금 대성통곡 중이다”는 말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 이날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2대2 무승부를 기록, 승점 4점을 챙기며 아르헨티나(승점 9)에 이어 B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의 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이다.

한국은 A조 1위 우루과이를 상대로 26일 오후 11시 8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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