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의 星별우주]우주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 수 있을까

크리스티나 코크 우주비행사, 여성 최장 우주 체류 기록 세워
여성 우주인 역할 커져...달, 화성 탐사 주역 기대
  • 등록 2020-02-08 오전 10:38:56

    수정 2020-02-08 오전 10:38:56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간이 하나의 우주 미션으로 우주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 수 있을까요?

인류 우주 역사에서 지난 1995년 러시아 우주비행사 발레리 폴랴코프(Valeri Polyakov)를 포함한 구소련 우주인 4명이 미르 우주정거장에서 세운 438일이 가장 긴 우주 체류 기록입니다. 미국 우주비행사로서는 스콧켈리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에 340일 동안 머물렀습니다.

최근 이와 근접한 우주 체류 기록이 나왔습니다. 바로 미항공우주국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크가 국제우주정거장에 328일 체류하고 지구로 돌아온 것입니다.

크리스티나 코크 우주비행사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328일 체류하고 지구로 귀환했다.<사진=미항공우주국>
크리스티나 코크 우주비행사는 약 11개월간 지구를 5248 바퀴를 돌며 2억 2370km를 비행했습니다. 이는 지구에서 달까지 291 차례 왕복한 것과 유사한 거리입니다. 그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210여건의 연구에 참여하며 신장 질환, 바이오 프린팅, 연소작용 등 다양한 실험활동을 수행했습니다. .

이번 기록은 여성 우주비행사로서는 페기 윗슨 우주비행사가 세운 289일을 넘는 가장 긴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의 전 부국장인 로리 가버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우주에 잘 적응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성들이 이길 수 있는 이정표라고 생각한다”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여성 우주비행사이고, 오래 체류하는 것이 중요할까요? 인류는 화성과 달에 사람을 보내 탐사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화성을 향해 장기간 비행하려면 우주인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이고, 이들에게 나타나는 신체적 변화나 환경적 변화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항공우주국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으로 여성이 포함된 미국인우주비행사를 2024년까지 달에 착륙시키고, 2030년까지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낼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성우주비행사의 활약상이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주 전문가들에 의하면 우주인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격과 사회성입니다. 아무래도 제한된 공간에서 적은 사람들과 오랜 기간 생활하려면 심리적인 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합니다. 여성들은 협동심, 희생정신을 갖고 있고, 호기심도 강해 장점이 많습니다. 여성의 사회진출도 적었고, 육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회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위성, 발사체, 항공분야에서 여성 연구자 60여명의 연구자들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도 40명 정도의 인력이 있고, 대학 교수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여학생 숫자가 적어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인력이 많지 않지만 점차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임석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여성이 세운 기록이라고 더 의미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성들도 남성 못지않게 각종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 의미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크리스티나 코크 우주비행사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으로 앞으로 추진될 우주탐사에서의 여성 우주인들의 활약을 지켜보고, 국내 우주 연구자들에게도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편은 임석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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