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검사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으며 “개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한때 궁금했었다. 왜 그날 빛나는 사람이 둘이었을까. 서로 대적하는 두 사람이 왜 함께 빛날까”라고 했다.
이어 “이제야 깨달았다. 애초 한몸이었음을”이라고 덧붙였다.
진 검사의 이러한 글에 달린 댓글에는 김 후보자를 언급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진 검사는 앞서 지난달 23일 김 후보자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김 후보자에 대해 후배에게 도움을 주려하는 임은정 부장검사와 달리 “실체 진실에 전혀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기 동료인 간부들에 대해 감찰을 청구하는 사람을 보복하는 것이 자기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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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제주지검에서 일하던 진 검사는 ‘김한수 제주지검 차장검사가 법원에 접수된 영장청구서를 무단 회수했다’며 대검찰청에 감찰을 요구했다.
진 검사는 “(사건에 대해) 고민하다가 일면식도 없었지만 ‘정의로운 검사’로 이름을 알렸던 임은정 부장께 메신저를 드렸고 임 부장은 모르는 후배의 고민을 친절히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찰 결과는 유야무야됐고 (나는) 도사로 몰려 법무부에 징계 회부되는 바람에 징계위원회에 출석하게 됐다”며 2019년 4월 법무부 징계위원회에서 김 후보자를 만났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차관으로, 당연직 징계위원이었다.
여기서 ‘도사’는 진 검사가 과거 인터넷 사주풀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피의자의 사주를 풀이해주면서 “당신 변호사는 사주상 도움이 안 되니 같이 일하지 말라”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이유로 받은 견책처분을 받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 진 검사는 이와 관련해 행정소송을 냈으나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패소했다.
진 검사는 “(징계위에서) 하나하나 다 인정할 수 없다고 설명을 시작하려는데 계속 말을 막는 사람이 있었다”며 “어이가 없어서 한 번 쳐다보고 계속 설명하려고 했는데 또 말을 끊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김 후보자) 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분은 자신의 동료에게 감찰을 청구하는 사람에게 보복하는 것이 자기 역할이라고 생각하는구나 싶어 구토가 나왔고, 집에 돌아와서도 몇 시간 계속 구토를 했고 이런 사람이 법무 차관이었다는 현실에 분노가 밀려왔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연수원 세 기수 선배로, 전임 총장보다 선배 기수가 후보자로 지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감사원 감사위원을 포함한 여러 공직 후보 하마평에 올랐던 김 후보자는 퇴임 1년 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검찰개혁의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다.
이에 따라 조직을 재정비하기에 앞서 검찰 내부의 신망을 얻는 것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