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주식 ETF 매입 규모 축소…"시장 영향 크지 않을 것"

NH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1-05-11 오전 8:25:39

    수정 2021-05-11 오전 8:25:39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일본은행이 자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줄이는 등 태도 변화에 나서며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점진적인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의 매입 패턴변화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주선 NH증권 연구원은 11일 “일본은행은 일본 증시의 든든한 뒷배”라며 “2015년부터 지금까지 약 30조엔(약 309조원)의 일본 주식 ETF를 매입, 지금도 연간 12조엔(약 124조원)의 ETF를 매입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전체 증시에서 일본은행의 지분율은 7%를 넘어섰다. 일본은행은 △어드밴테스트(6857.JP) △패스트리테일링(9983.JP) △TDK(6762.JP)의 지분율 20% 이상을 갖고 있고, 지분율 10%이상의 주요주주로 있는 기업도 71곳이나 된다.

박 연구원은 “일본은행은 지난 3월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매입 대상 ETF를 토픽스(TOPIX) 연동형에 한정한다고 밝혔다”며 “연간 최대 12조엔 매입 상한선은 유지했지만 그동안 닛케이225 연동형 등 여러 ETF를 매입했던 것과 다른 ‘명시적인 태도 변화’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닛케이225내 구성 비중 1위(12%)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정책 바표 이후 일주일간 12% 하락했는데 든든한 뒷배 역할을 했던 일본은행의 영향령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며 “다만 지수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닛케이225는 발표 당일 하락하기는 했지만 곧바로 토픽스와 유사한 흐름으로 돌아왔다”며 “이는 정책 발표 이전 수개월 동안 일본은행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계속해서 축소돼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행은 ETF 매입 패턴을 변화시키며 주식시장 개입을 축소하겠다는 암묵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며 “이러한 기조는 태도 변화 이후 1달 동안 보다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지난 4월 6일과 4월 20일 토픽스 지수는 각각 장중 전 거래일 보다 최대 1.6%, 1.7% 하락했지만 일본은행은 ETF를 매입하지 않았다. 특히 4월 중순 이후 글로벌 증시 중 일본이 가장 부진했는데 일본은행의 대응은 제한적이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이같은 일본은행의 태도 변화가 통화정책 스탠스 전환을 뜻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목표 물가 상승률 도달을 위해 일본은행이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3월 일본 주식 성과를 일본은행 역할 축소에 따른 결과로 보는 것도 일리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불확실성을 피하고 싶은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이익을 실현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의 투자자도 달라진 일본은행 패턴에 점진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며 “일본 기관투자자들은 일본은행 패턴 변화를 이미 파악하고 있으며, 일본은행의 결정이 현실적이라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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