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이가"…올해 최우수 사원 정체에 분개한 직원들

  • 등록 2022-01-14 오전 8:55:48

    수정 2022-01-14 오전 8:55:48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커그룹’에서 ‘올해의 최우수 신인사원상’을 받은 여성 직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여성이 다름 아닌 가상인간(Virtual Human)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

이 사실을 몰랐다가 뒤늦게 안 직원들은 최우수사원 선정의 적절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연예계를 파고드는 가상인간들이 이제는 현실세계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일자리까지 넘보는 모양새다.

중국 완커그룹의 ‘가상인간’ 추이샤오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3일(현지시각)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위량 완커그룹 이사회 의장은 최근 중국의 메신저 위챗(WeChat)에 한 여성의 사진과 함께 “추이 샤오판(Cui Xiaopan)의 완커 본사 우수 신인사원상 수상을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다.

위 의장이 올린 사진 속 여성이 바로 추이 샤오판이다. 주목할 점은 추이샤오판의 정체가 진짜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가상인간이라는 것. 그는 지난해 2월 1일 만들어져 이후 완커그룹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위 의장에 따르면 추이 샤오판은 시스템 알고리즘을 활용해 다양한 미수금 및 연체 알림, 비정상적인 작업 감지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추이 샤오판이 촉구한 선불 연체 문서 상각률은 91.44%에 달할 정도다.

이날 위 의장이 추이 샤오판의 정체를 밝히기 전까지 사원들은 추이 샤오판이 가상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해당 게시글에 완커그룹의 한 직원은 “예전에 메일을 받았을 때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가상인간일 줄은 몰랐다”는 덧글을 달았다.

하지만 추이 샤오판의 능력과는 별개로 가상인간에게 우수사원상을 준 것을 두고 회사 내부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한 사원은 “연말에 우수사원상을 하나 덜 줘도 되겠다”고 조롱했고, 또 다른 사원은 “진정한 동료를 소중히 여겨라. 그들은 여전히 인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업계에서는 향후 추이 샤오판의 사례처럼 그동안 모델, 가수 등으로 연예계에 국한됐던 가상인간들의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간보다 가상인간을 채용하는 것이 훨씬 상당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하나손해보험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AI 휴먼기술을 도입하며 회사 내 임직원 교육을 일임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법인보험대리점 설계사 대상 자사 보험상품 홍보 영상 △임직원 공지 △사내 행사 등에도 투입한다.

하나손해보험은 이번 기술 도입으로 사업 추진에 소요되는 시간과 인건비 등에 대한 대폭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간 전담인력이 직접 촬영해왔던 영상을 간단한 텍스트 입력만으로 제작할 수 있게 돼서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AI에 의한 일자리 위험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자리의 43%가 AI로 대체될 고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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