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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장서윤 "'미녀와 야수' 唱으로…뮤지컬 못지않죠"

국립창극단 어린이창극 주역 젊은 소리꾼
국악 즐거움 전할 작품에 사명감 느껴
창작판소리·무용 등 다양한 작업도
"국악의 밝은 미래 위해 힘쓰고 싶어"
  • 등록 2017-01-12 오전 5:08:00

    수정 2017-01-12 오전 5:08:00

국립창극단 어린이창극 ‘미녀와 야수’에서 주역을 맡은 장서윤(왼쪽)과 김준수. 동갑내기 친구인 두 사람은 어린이에게 국악의 다양한 즐거움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윤이와 작품을 하게 됐을 때 편하게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창극단에서 또래와 연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니까. 그래도 사랑연기는 좀 쑥스럽다(웃음)”(김준수). “작품을 할 때는 진지해야 하는데 준수가 장난을 많이 친다. 그래서 ‘넌 야수고 나는 미녀니까 진지하게 하자’며 거리를 둔다(웃음)”(장서윤).

저주에 걸린 야수, 그런 야수를 사랑으로 구하는 여인. 전래동화이자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미녀와 야수’가 어린이를 위한 창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의 2017년 첫 작품인 ‘미녀와 야수’(11~22일 국립극장 KB하늘극장)다. 어린이공연을 주로 제작해온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임도완 소장이 연출을 맡아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작품으로 준비했다.

국립창극단의 두 젊은 소리꾼이 주역으로 나선다. ‘오르페오전’ ‘트로이의 여인들’ 등을 통해 창극단의 간판으로 자리 잡은 김준수(26), 지난해 입단해 수습단원으로 첫 주역에 나서는 장서윤(26)이다. 두 사람을 지난 9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실에서 만났다.

장서윤(왼쪽)과 김준수는 국립창극단 활동 이전부터 알고 지내온 ‘절친’이다. 두 사람은 “작품 이야기를 부담없이 편안하게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공연 준비에 큰 힘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국립창극단에서 어린이창극을 올린 것은 2008년 ‘토끼, 용궁에 가다 이후’ 8년여 만이다. 아이들 시선에 맞춘 작품인 만큼 주역을 맡은 두 사람의 어깨도 무겁다. 김준수는 “아이들은 오래 앉아 있지 못해 공연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첫 공연이 여느 때보다 더 기대되면서 또 걱정된다”고 말했다. 장서윤은 이번 공연의 감회가 남다르다.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02년 국립창극단의 어린이창극 ‘효녀심청’에서 심청 역으로 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어서다. “그때는 국립극장이 놀이터 같았다”는 장서윤은 “옛 추억도 생각나면서 긴장도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품은 원작을 한국적인 정서로 각색했다. 여자 주인공의 변화가 눈에 띈다. 이름부터 밝고 유쾌한 ‘아리’다. 두 주인공의 나이대를 10대 중반으로 설정한 것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변화다. 장서윤은 “아리는 천방지축이면서 소년스러운 소녀”라며 “실제 성격과 닮은 점이 많다. 다만 일상보다 더 풍부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영화 ‘올드보이’ ‘건축학개론’의 작곡가 이지수가 작곡·음악감독을 맡고 소리꾼 박인혜가 작창을 담당한다. 김준수는 “기존 창극이 노래까지 창으로 바꿔 불렀다면 이번엔 창과 노래를 각각 따로 부른다”며 “뮤지컬처럼 편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국립창극단 어린이창극 ‘미녀와 야수’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1991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국악에 흥미를 느껴 소리꾼의 길을 걸어왔다. 창극단에 들어오기 전부터 ‘절친’이기도 하다. 그만큼 서로의 작업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상대를 “함께 나눈 대화가 지금까지 오게 한 원동력”(장서윤),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는 좋은 친구”(김준수)라며 치켜세우는 이유다. 젊은 소리꾼이기에 국악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도 크다. ‘미녀와 야수’를 준비하면서 특히 사명감을 느끼는 것은 아이들에게 국악의 새로운 재미를 전할 작품이라는 이유에서다.

두 사람은 창극단 이외의 활동으로도 국악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장서윤은 창작판소리 작업을 꾸준히 시도한다. 김준수는 무용과 소리를 함께하는 작업을 위해 올 초부터 무용 연습을 시작했다. 올해 중 두 사람이 함께 ‘춘향가’를 완판공연으로 올릴 계획도 갖고 있다. 다양한 시도와 작업으로 국악에 보탬이 되는 것이 두 젊은 소리꾼의 공통된 꿈이다.

“‘미녀와 야수’ 같은 작품이 많이 늘어나야 한다. 우리의 문화가 어색하다면 그것만큼 진짜 어색한 것도 없으니까. 무엇이든 많이 보면 익숙해진다”(장서윤). “국악의 여건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젊은이들이 더욱 앞장서야 한다. 우리 소리를 위해 힘쓰는 사람이 많으니까 더 나은 미래가 열릴 거라고 생각한다”(김준수).

젊은 소리꾼인 장서윤(왼쪽)과 김준수는 국악에 대한 같은 꿈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국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친구”라며 서로를 격려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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