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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앙' 신호탄?···'전례없는' 기상 이변 일상화되나

역대급 장마에 피해 속출···기후 변화 연관 가능성
지구 평균 기온 올라가며 한반도 기후 양상도 달라져
기후 변화 원인 연구 부족···"극단적 변화 피해 줄여야"
  • 등록 2020-08-12 오전 6:00:01

    수정 2020-08-12 오전 6:00:01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역대 최장의 장마에 태풍까지 덮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기상이변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기도 전에 전 세계가 극단적으로 변화한 기후에 몸살을 앓고 있다. 과학계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지구 기온이 1도 올라갈 경우, 대기 중 수증기량이 7% 증가한다. 기상청의 지난 1912년부터 2010년까지 한반도 관측자료를 살펴보면 평균 기온은 1.8도 증가하고, 강수량은 19% 가량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구 기온이 올라가면 기후 양상이 달라지고, 기후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다. 변동성이 심해지면 가뭄이나 폭우, 혹한 등 극단적 기후가 일상화될 가능성도 커진다.

국종성 포항공과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기후변화 때문에 폭우가 발생했다고 연관짓기 어렵지만, 기후변화 여파라고는 표현할 수 있다”며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후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앞으로 여름철 폭우나 가뭄, 겨울철 한파 등 전 세계에서 유래 없는 극단적 기상이변이 일상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880년부터 2018년까지 전지구 평균 지표 기온 편차의 연변동 시계열.<자료=한국기후변화평가보고서>
북극권에는 이상고온, 한·중·일에는 ‘물폭탄’

전지구적인 기후변화 현상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8만년만의 이상고온 현상에 산불 피해까지 발생했다. 유럽에서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 북부 지역의 기온이 42도까지 치솟는가 하면 이탈리아에서는 폭염에 따른 비상경계령까지 내려졌다. 이 밖에 미국 남서부에서는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는가 하면 텍사스주에는 허리케인이 발생해 정전사태와 인명 피해를 유발했다.

중국 남부와 일본 규슈에서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지난 6월 24일 시작한 장마가 8월 중순까지 계속되고 있다. 폭우를 동반한 장마가 이어지며 산사태와 홍수피해를 키웠고, 올해 장마는 지난 1987년의 장마 최장 기간을 새로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장마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마전선의 한반도 정체 장기화, 대기천의 영향 확대, 시베리아 고온 현상에 따른 제트 기류 변동 등 다양한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장마는 북태평양기단과 오호츠크해 기단 사이에서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발생한다.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강수대를 형성했지만, 예년이었으면 북상했을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면서 장마가 길어지고 피해가 발생했다. 대기 상층부에서 띠 형태로 이동하는 바람인 제트기류도 기후와 연관성이 있는데 올해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산불과 고온현상으로 기류가 약해지면서 기후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대기천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수증기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데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하늘에 수증기를 품고 있는 대기천의 영향이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다. 지구 온난화로 열대, 아열대 지역에서 수증기량이 증가하고, 수증기가 대기천을 통해 이동하며 한반도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장은철 공주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는 “온난화로 대기천에도 수분 공급이 많아져 강수량이 증가할 수 있다”며 “한국은 지리적 특성상 서해, 남해와 남중국해 등 인근지역에서 발생한 기후의 영향을 받는 구조로 돼 있어 폭우에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이번 장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면서 중국, 일본에 이어 한국이 함께 영향을 받은 특이한 현상”이라며 “한반도 내 장마전선의 정체 현상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고 했다.

기후변화 원인 연구 태부족…선제적 방재시스템도 갖춰야

한반도 기후 패턴이 달라졌다는 것은 지금까지 발생하지 않았던 일들이 앞으로도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지구적 온도가 지역적으로 다르게 상승하고, 변동성이 커져 가뭄, 폭우, 폭설 등 극단적 현상이 일상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과학적인 기후 원리 이해 연구를 통해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선제적인 방재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조언했다. 또 기상청이 도입한 한국 독자 기후모델인 한국형수치예보모델에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개선하고, 정확한 예보를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국종성 교수는 “전문가 예측도 틀릴 정도로 기후양상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어떻게 기후가 변동되고, 극한 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와 대비가 시급하며, 이를 선제적 방재대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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