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M&A]막오른 CJ올리브영 프리IPO…국내외 PEF '도전장'

칼라일·한앤코·IMM PE 등 예비입찰 참여
국내 1250개 매장 보유…시장점유율 1위
코로나19로 주춤한 상황에도 관심 여전
  • 등록 2020-10-17 오전 10:30:00

    수정 2020-10-17 오전 10: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오는 2022년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CJ올리브영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 매각)에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몰려들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촘촘한 국내 매장을 발판 삼아 승승장구하던 국내 H&B(헬스앤뷰티) 시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해진 상황에서 무난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올리브영 프리 IPO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신한금융투자가 진행한 프리IPO 예비입찰 결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TPG와 국내 대형 PEF인 한앤컴퍼니(한앤코),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지분율 17.97%)과 이 회장의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일부다. 다만 프리 IPO 후에도 최대주주 CJ의 지분(55%)은 변하지 않아 경영권 매각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의 프리IPO는 지난달 본격화했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지난달 2일 사내 소통앱 올리브라운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에서 “올리브영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2022년 상장을 목표로 내년부터 관련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프리IPO 형태 투자유치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하던 매각설 대신 IPO를 선언하면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행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뚜레쥬르 등 CJ 계열사들의 잇따른 M&A(인수합병) 시장 등장을 의식한 처사라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자들이 CJ올리브영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견고한 시장 영향력 때문이다. CJ올리브영은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업계에서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 50.9%를 차지하는 1위 브랜드다. 지난해 매출은 약 1조9600억원에 영업이익은 879억원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해 11월 IT 사업부인 CJ올리브네트웍스를 떼어내고 CJ올리브영으로 독립한 이후 2달간 매출액은 3659억원에 영업이익은 166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 프리IPO가 경영권 승계 준비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부장의 CJ 지분율은 2.75%에 불과한 상황에서 CJ올리브영 지분 매각 대금으로 CJ 지분을 사들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예비입찰이 흥행을 거두며 첫 단추를 잘 끼웠지만 최종 본입찰까지 열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분 인수에 나선 FI들이 추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 IPO 조건을 보장받아야 하는데 거래 대상이 CJ그룹이 아니라 오너 일가다 보니 해당 조건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IPO 조건을 구체화하는 조항 등이 뒷받침되어야 투자를 확정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B업황이 밝지 않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CJ올리브영은 전국 매장 수 약 1250개를 바탕으로 한 오프라인 체인이 장점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여파로 그 강점이 희석된 상황이다. 지난 4월 경쟁 업체인 이마트 부츠의 국내 매장 33곳이 모두 문을 닫은 가운데 GS의 랄라블라, 롯데의 롭스도 매장을 줄이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대로 생각하면 독보적인 1위 브랜드의 지위를 굳힐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어 투자에 나서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IPO를 앞두고 공모주 시장은 물론 업계 평가도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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