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人]이노인스트루먼트 "와신상담 끝에 미래 청사진 구체화"

한혁 이노인스트루먼트 대표 인터뷰
구조조정 통해 흑자 구조 확립…비용 40%↓
꾸준한 R&D 투자로 포트폴리오 다양화
美·中 5G 투자 확대…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 등록 2021-01-22 오전 6:00:00

    수정 2021-01-22 오전 6:00:00

△한혁 이노인스트루먼트 대표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신임 대표로 선임되고 가장 먼저 ‘와신상담’하며 흘린 직원들의 땀과 눈물을 공감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구조조정을 통해 통폐합한 조직을 재정비하고 미래 청사진을 구체화하기 위해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확실한 흑자 구조를 확립한 만큼 올해는 성공적인 체질 개선이 빛을 발할 것입니다.”

지난 15일 인천시 송도에 있는 이노인스트루먼트(215790) 본사에서 만난 한혁 이노인스트루먼트 대표는 최근 근황에 대한 이야기부터 풀어나갔다. 한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노인스트루먼트 이사회 의결과 동시에 대표이사로서 업무를 수행했다.

전임 대표 임기 만료에 따라 이사회는 글로벌 시장 개발과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사 고객 대상의 신규사업 발굴을 위해 엄격한 신임 대표이사 선발 프로세스를 진행해 시장과 고객에 대한 이해가 높고, 사업 연속성 제공이 가능한 한 대표를 선임했다. 한 대표는 여전히 이노인스트루먼트 유럽법인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며 이노인스트루먼트의 더 큰 성공을 만들기 위해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7년에 설립된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일본 주요 업체에 의해 독점됐던 광통신 장비인 광섬유융착접속기를 국산화해 국내를 포함한 중국,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9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광융착접속기란 광섬유를 용융·접착해 접속·연장하는 장비를 말하며, 광케이블의 신규 포설과 유지·보수에 필요하다.

성공적인 체질 개선…흑자 구조 확립

이노인스트루먼트는 고육지책이었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최근 본격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고 최근 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이 전년보다 4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분기별 약 100억원에 육박했던 고정비는 중복 부서 등을 과감히 통폐합하면서 분기별 약 30억~40억원 수준까지 낮췄다. 20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은 전환사채 조기 상환 등을 통해 40%대까지 낮아졌다.

이에 이노인스트루먼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9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때보다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작년 1분기까지만 해도 영업손실 기조를 유지했지만,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분기 매출액 100억원 이상과 영업이익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한 대표는 “실질적인 흑자 전환의 이유는 생산원가 개선”이라며 “생산원가가 2019년에는 60%였으나 작년은 50% 미만으로 절감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생산기지 이전으로 원가절감 및 이익 실현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2018~2019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었으나 지난해 흑자를 내면서 전체 흑자 전환에 기여를 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결산을 통해 그간 직원들의 노력에 대한 결과가 빛을 발할 것”이라며 “경량급 선수답게 조금 더 빠르고 유연한 조직으로, 5G 분야 시장 진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꾸준한 R&D 투자…포트폴리오 다양화

이노인스트루먼트는 꾸준한 연구개발(R&D)로 광융착접속기로 편중됐던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하려 한다. 한 대표는 “상장 전부터 이노인스트루먼트는 꾸준히 R&D 투자를 지속해 왔다”며 “올해부터는 광융착접속기에 집중됐던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적자가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도 매년 매출액의 20~30%를 R&D에 투입하며 미래를 준비했다. 주력 제품은 기능을 향상하고 이와 연계된 제품을 개발해 품목 다각화를 모색한 것이다.

광융착접속기는 2017년 93%, 2018년 88%, 2019년 82%로 주요 매출을 차지하고 있으나 점차 매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광융착접속기를 제외한 제품의 매출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5G 통신서비스에 활용되는 고주파수 대역 점검을 위한 5G 스펙트럼 애널라이저 개발을 완료했고 국내외 인증을 진행 중이다. 올해 1분기에는 고성능 광섬유측정기(OTDR)를 출시할 예정이고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뷰프로와 도어락 등 솔루션도 내놓을 계획이다.

한 대표는 “광통신망의 이상 유무를 측정할 수 있는 계측기인 OTDR은 기존 제품이었던 저가형 모델이 있으나 다음 달에 출시되는 것은 고가형”이라며 “이와 맞물려서 파워 애널라이저 배터리 테스터도 개발돼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2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5G 투자 확대로 턴어라운드 기대

5G 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앞둔 주요 국가들이 광통신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면서 이노인스트루먼트의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 대표는 “글로벌 국가별 5G 주파수 할당(입찰)이 지연됨에 따라 발생된 투자 지연이 올해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특정 국가에서 보류됐던 유선통신 인프라 역시 각국의 환경에 따라 일부 변동이 있겠지만 중국, 유럽(영국, 이탈리아), 북미(미국) 등에는 눈에 띄는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통신산업 글로벌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5G 이니셔티브 계획’을 발표했으며, 중국은 2025년까지 1조2000억위안을 투자하기로 했다. 일본, 프랑스, 러시아, 싱가포르 등이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광융착접속기 시장규모는 2019년 5억1800만달러에서 연평균 약 5%씩 증가해 2025년에는 7억29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한국의 광가입자망(FTTH) 보급률이 거의 100%인 반면 독일이 10%도 안 되는 것이 일례”라며 “매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려 2025년까지는 연 1500억(순수 접속기 기준)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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