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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까지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7이닝은 한국 복귀 이후 자신의 최다이닝 투구 기록이다. 박찬호는 4-1로 앞선 8회부터 마운드를 송신영에게 넘겼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회를 제외하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실점은 1회에만 기록했다.
컷 패스트볼(커터)이 있었기에 가능한 위기 관리 능력이었다. 파울을 만들어내거나 땅볼 유도가 필요할 때마다 컷 패스트볼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두산 타자들이 익숙해진 6회 이후로는 체인지업 비율을 높이는 노련함도 빛났다.
이날 박찬호가 상대한 25명의 타자 중 변화구로 결정구를 삼은 타자는 무려 16명이나 됐다.
후배들의 도움도 있었다. 4회 무사 2루서는 유격수 하주석이 빠르게 2루 커버를 들어가준 덕에 2루 주자 오재원을 견제로 잡아낼 수 있었다. 계속된 2사 1,3루서는 포수 정범모가 이성열의 도루를 저지해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94개의 투구수 중 직구 32개, 커브 14개 슬라이더(커터 포함) 26개 체인지업 14개를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60개(볼 34개)나 될 만큼 공격적인 투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