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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25일 파주 국가대표축구훈련장(NFC)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대표팀을 맡게 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파주 NFC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기술위원회가 추천한 4명의 사령탑 후보 가운데 홍명보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확정했다. 미국 LA에 머물다 같은 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홍명보 감독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2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높은 관심을 그대로 반영했다.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을 마친 뒤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5개월 정도 러시아 안지 팀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시간은 훌륭한 시간이었다. 그 안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뭔가 다시 할 수 있는 힘을 찾았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한국형 축구’였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형 전술을 만들어 한국형 플레이로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다. 우리는 독일도, 스페인도 아니다. 우리 선수들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전술로 다가올 월드컵에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형 전술’에 대한 부연설명이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근면성, 성실함, 팀을 위한 희생정신을 가지고 있다. 그 세 가지만으로도 전술을 만들 수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도 역시 좋은 지도자 밑에서 좋은 전술로 경기했다.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달라졌지만 남은 시간 선수들과 함께 전술을 만들어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어느 팀과 맞붙더라도 꾸준하게 맞설 수 있는 경기력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한국 축구도 세계로 향해야 한다. 축구는 기술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이 있는데 둘 다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기술적인 발전과 개개인의 강한 멘탈이 중요하다. 기술·정신·전술적인 면 모든 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해왔던 홍명보 감독이 이번에 제안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5개월 동안 러시아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대한민국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러시아 안지에 11개국 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들을 컨트롤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반면 우리 선수들은 훈련태도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너무 좋다.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과의 생활이 그리웠다. 다시 한번 한국 선수들과 함께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은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