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취임 후 첫 야스쿠니 신사 공물…"아베 정신 계승"

18일 가을대제에는 참배 안해
외교적 마찰 극대화 피하고 日내 우익목소리 반영한 듯
  • 등록 2020-10-17 오전 10:29:57

    수정 2020-10-17 오전 10:29:57

내가총리 대신 스가 요시히데라고 적혀진 마사사키가 17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돼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17일 도쿄 구단키타 야스쿠니신사에 내각총리대신 명의로 공물을 바쳤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날 스가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에서 열리는 가을대제에 맞춰 ‘내각총리대신 스가 요시히데’의 이름으로 ‘마사카키’(眞<나무목+神>)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오는 18일 열리는 추계예대제 참배에는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다. 스가 총리는 야당 의원 시절에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으나 관방장관으로 있었던 지난 7년 8개월여동안에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물론, 공물도 보내지 않았다.

관계자는 이번 봉납에 대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대응을 참고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재집권 후 1주년이 되던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으나 중국·한국 등이 크게 반발하자 이후에는 패전일과 봄·가을 제사에 공물이나 공물 대금을 보냈다. 이후 총리직에서 퇴임한 9월 21일 7년만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스가 총리가 총리 취임 후 처음 맞는 야스쿠니신사 가을대제에 공물을 봉납한 것은 직접 참배에 따른 외교적 부담을 덜면서 국내 정치적으로는 총리의 참배를 요구하는 우익세력들의 요구에 일정한 성의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는 의미도 담는다.

야스쿠니신사는 1867년 메이진 유신을 전후해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가 일왕(일본 천황)을 위해 목숨을 바친 246만 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이 가운데 90%에 가까운 214만 3000여명의 위패가 일제의 침략전쟁과 관련돼 있다.

일제 패망 후 도쿄 전범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을 거쳐 교수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7명과 무기금고형을 받고 옥사한 조선 총독 출신인 고이소 구니아키 등 태평양 전쟁을 이끌었던 A급 전범 14명이 1978년 합사 의식을 거쳐 야스쿠니에 봉안됐다.

이 때문에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우익진영에는 ‘성소’로 통하지만, 일제의 침략전쟁으로 고통을 겪었던 주변국 사람들에게는 ‘전쟁신사’라는 인상을 준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제의 군인이나 군속(군무원)으로 강제징용됐다가 목숨을 잃은 조선인 2만 1181위와 대만인 2만 7864위도 본인이나 유족의 뜻과 무관하게 봉안돼 있다.

스가 총리 외에도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과 이노우에 신지 2025오사카 엑스포 담당상, 오오시마 타다모리 중의원장이 이번 야스쿠니 가을대제에 맞춰 마사사키를 봉납했다.

야스쿠니신사는 4월과 10월 각각 예대제를 연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해 3일간 열리는 예대제를 2일로 단축했다. 일본 초당파모임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의 모임’은 이번 예대제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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