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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코로나19 5차 부양책 협상 추이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졌다. 월가는 대선 전 백악관과 민주당의 전격 합의 가능성은 낮다는 쪽으로 점점 옮겨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5% 하락한 2만8210.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2% 오른 3435.5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8% 내린 1만1484.69를 기록했다.
요즘 뉴욕 증시는 사실상 부양책 협상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이날 행정부 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민주당 측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협상을 이어갔지만, 또 결론을 내지 못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부양책 협상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주·지방 정부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지 등 몇 가지 안을 두고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에서는 이미 대선 후 재정 지원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될 경우 내년 1월 새로운 의회가 출범하기 전 레임덕 기간에 현 부양책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고, 바이든 후보가 이길 경우 현 법안을 처리하지 않는 대신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새로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는 것도 투자심리를 누그러뜨렸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에서는 6만31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피터 호테스 미국 베일러의대 국립열대의학대학원장은 “다음주 혹은 그 다음주 미국에서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최대 7만명을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지난 봄철 같은 경제 봉쇄를 재개할 경우 증시에는 악재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91% 내린 5776.50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1.41%, 1.53%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