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해 양극재 수출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기차 업황의 개선이 요원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물량과 가격 회복세가 예상돼 낙폭이 과대한 배터리 관련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효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부 양극재 업체는 여전히 고평가를 받는다며 투자 리스크 부담이 있다고 의견이 제기된다.
 | (사진=유진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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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1분기 한국의 양극재 수출물량은 5만6942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지난 4분기 4만7643 톤 대비 증가했으나, 이는 4분기에 배터리 업체들이 재고조정을 하면서 양극재 주문을 미루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의 양극재 수출 물량은 1~3분기 7만톤을 웃돌다가 4분기에 급감한 바 있다.
한 연구원은 “따라서 업체들의 물량이 정상화되는 기조를 확인하려면 최소 분기 약 7만 톤 수준으로는 복귀해야 된다고 판단된다”며 “지난해 한국 업체들의 양극재 수출물량은 26만8430 톤으로 2022년 24만6840 톤 대비 9% 증가한 바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국 배터리 시장의 일부 고평가 종목에 대한 논란의 기저에는 리튬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일시적인 고평가라는 견해가 자리잡고 있었으나 가격이 아니라 물량 성장도 둔화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 배터리셀 업체들의 비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는 155기가와트시(GWh)로 2022년 120GWh 대비 29% 증가했다.
한 연구원은 “배터리당 소요량이 줄어드는 하이니켈 양극재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도 한국업체들이 비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경쟁사 대비 큰 폭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근거를 찾기 어려운 것”이라며 “한국 양극재 업체들의 고밸류에이션은 정당화되기 어려운 버블의 영역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과 한국 주식시장에 낙폭이 과대한 배터리 관련주들의 주가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중장기 성장산업이고, 하반기로 갈수록 전기차 수요의 확대에 따른 이익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중국업체들은 정부가 전기차 산업을 지원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발표한 상태여서 최근 상대적인 주가 흐름이 더 좋은 상태”라며 “한국 시장에도 낙폭 과대한 배터리 관련주들에 대한 저가 매수는 유효한 전략이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업황 둔화 국면에서 반대로 주가가 급등해서 고평가 영역에 있는 종목들은 투자 리스크가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