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자랑스런 아빠가 되고 싶다"

  • 등록 2010-08-19 오후 4:27:27

    수정 2010-08-19 오후 4:27:27

▲ FC서울 공격수 정조국(사진=FC서울)


[구리챔피언스파크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FC서울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정조국이 곧 태어날 아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심기일전의 각오를 에둘러 표현했다.
 
정조국은 19일 오후3시30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프레스데이 행사에 참석해 "조만간 나의 2세인 천사(태명)가 세상에 나온다"면서 "매일 설레임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정조국은 지난해 12월 탤런트 김성은과 결혼해 '운동선수-연예인' 스타커플 대열에 합류한 바 있으며, 조만간 있을 첫 아들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조국은 "한 남자로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 못지 않게 FC서울의 멤버로서 느끼는 책임감도 크다"면서 "팀 내에서 내가 맡아야 할 역할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는 부연설명도 곁들였다.
 
근래 들어 잇단 부상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가장 많이 실망했고, 자존심도 상했다"면서 "나 자신에게 냉정해지려 노력하고 있으며, 지금은 당근보다 채찍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조국은 옛 은사 조광래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것과 관련해 "또 다른 아버님으로 여길 만큼 존경하는 분이 대표팀을 이끌게 돼 너무나 기쁘다"면서도 "인연을 앞세워 대표팀에 뽑히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으며, 기량을 키워 떳떳하게 대표팀에 재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21일 열리는 강원FC(감독 최순호)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모두 중요한 경기"라면서 "나 자신의 출전 여부와 상관 없이 팀의 구성원으로서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각오도 밝혔다.     
 
다음은 정조국의 일문 일답.
 
-강원전을 앞둔 각오는
▲강원전이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중요한 경기다. 이 경기서 좋은 결과를 거둬 다음 경기인 수원전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 강원전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강원전 출전 여부와 관련 없이 팀의 구성원으로서 우리 팀이 가야 할 방향과 내 역할을 잘 알고 있다.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어제 이용수 교수님이 우리 팀을 찾아 강의를 해주셨다. 프로선수라면 단순히 최선을 다 하는 것을 넘어 잘 하고 이겨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시더라.  
 
-공격수로서 단 한 번의 찬스가 오더라도 골로 연결해야 할 의무를 짊어지고 있는데
▲내가 맡아야 하는 역할을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좋은 찬스가 많이 온다. 동료들에게 늘 감사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 매번 찬스가 올 때마다 골을 성공시킨다면 나도 EPL에서 뛰고 있지 않을까. 모자란 부분이 많은 만큼 내가 가진 능력을 키우기보다는 기존에 가진 장점들을 잘 활용하고. 팀과 잘 융화되는 것에 전념할 생각이다. 홈 연승에 대한 부분은 팬 여러분을 위해 당연히 이뤄야 할 부분이다. 홈에서만큼은 멋진 축구로 승리하고 싶다.
 
-지난 2008년까지 잘 하다가 2009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든 느낌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나 자신에게 냉정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위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나 자신에게서 문제점을 찾으려 애쓴다. 그동안 부상이 참 많았고, 몸 상태도 완벽하지 못했다. 주위에서 기대 만큼 실망도 크셨으리라 본다. 나 자신이 가장 많이 실망했고, 자존심도 상했다. 팀 안에서, 또는 감독이 나를 도와줄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나 스스로가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은 당근보다는 채찍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
 
-2세 천사가 곧 나올 예정이고, 군입대도 앞두고 있는데
▲아이를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매일 설렌다. 천사가 주는 행복이 너무나 크다. 최대한 그 행복을 즐길려고 노력하고 있고, 내가 아빠가 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남자로서 가정을 책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내가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FC서울의 멤버로서 더욱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다. 천사가 컸을 때 친구들이 부러워할 수 있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다.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과는 깊은 인연이 있는데
▲축하드린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 조광래 감독님은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분이다.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은사이기도 하다. 축구계의 또 다른 아버님이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 내가 대표팀에 들어갈 지의 여부를 떠나 조 감독님이 부임하신 건 너무나 기쁜 일이다. 어떤 분인지 잘 알고 있다. 인연보다는 실력을 가장 중시하시는 분인 만큼, 조광래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아직 서울에서 내가 해야할 일이 참 많은 것 같다. 우선 팀에 집중하다보면 나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한다. 나 스스로 떳떳하게 대표팀에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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