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거 아닙니꺼”…말뿐인 '가덕신공항'에 부산 '들썩'

비규제지역, 신공항 이슈에
부산 강서, 사하구 등 집값↑
가덕도 인근 거제 땅값도↑
이상 급등 시 허가구역지정
  • 등록 2020-11-24 오전 6:00:00

    수정 2020-11-24 오전 7:23:16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달 초부터 투자자들이, 부산뿐 아니라 서울 등 전국서 몰려 왔다.”

부산이 들썩인다. 아파트뿐 아니라 땅값까지 말 그대로 ‘부동산’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운대구, 수영구 등 동부산 집값이 크게 올랐다면 이제는 사하구, 강서구 등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서부산 부동산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추진설(說)만 돌았을 뿐인데도 말이다.

부산 명지신도시.(사진=연합뉴스)
집값 불장, 동부산→서부산으로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발표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가덕도신공항이 대체부지로 급부상하면서 부산 강서구 등 인근 부동산이 호가가 크게 오르는 분위기다.

강서구 명지신도시 대단지 아파트 명지더에듀팰리스부영(2019년2월 준공·1210가구)은 전용면적 136㎡ 기준 최근 호가가 실거래가 대비 일주일새 4억원이 뛰었다. 지난 14일 8억6000만원(10층)에 거래됐지만 현재 12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단지 내 M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가덕도신공항 호재 때문에 투자 문의가 많이 들어오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크게 올렸다”며 “지금은 입주물이 한 건 남은 데다 주변 공급물량이 없어 가격이 더 오를 것 같다”고 했다.

M공인은 “김해신공항 부적합 발표 이전부터 문의는 꾸준히 있었지만 발표 후 서울에서도 투자자들이 많이 찾아왔다”며 “이곳에서 가덕도까지는 자가용으로 30분 남짓 걸리기 때문에 직간접적인 공항 호재지역으로 본 것 같다”고 했다.

명지신도시에서 5년째 거주하는 김 모(35·여)씨는 “우리집도 그렇고 명지 전체가 난리다. 이곳이 가덕도 신공항 호재에다가 비규제지역이라서 서울 사람들이 와서 집값 다 올려놨다고 한다”며 “이런 모습은 이사 온 이후 처음이라 집값이 미친 것 같다”고 했다.

명지신도시에서 직선거리 3.5㎞ 떨어진 사하구 집값도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하구는 부산 도심과는 명시신도시보다 더 가깝지만 가덕도보다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이곳까지 여파를 투자 열기가 미쳤다.

사하구 하단동의 C공인은 “부산이 조정지역으로 묶였지만 강서구나 사하구는 예외지역인데다 해운대 등 동부산보다 가격대가 크게 저렴하고 최근 신공항 호재까지 겹치면서 투자 문의가 많이 온다”며 “이전보다 2, 3배 정도는 문의가 더 많이 온다”고 했다.

하단동 가락타운1단지(전용 85㎡) 아파트는 재건축 이슈가 있던 곳인데 신공항 이슈로 매매가가 한껏 뛰었다. 실거래가를 보면 지난 10일 2억7050만원에 거래됐지만 나흘 지난 14일에는 4억1000만원에 팔렸다. 현재는 집주인이 매물을 모두 거둬들여 입주나 투자 매물이 모두 없다.

규제지역 지정 현황.(사진=국토교통부)
땅값도 오름세…“이상과열 땐 규제”

땅값도 활황이다. 가덕도 내 H공인은 “이곳은 농지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최근 지역민뿐 아니라 서울 등 전국에서 투자 문의가 많다”며 “땅값이라는 게 부르는 게 값이지만 신공항 발표 전보다 지주들이 2, 3배 이상은 값을 더 부르는 상황이어서 거래가 이뤄진 것은 없다”고 했다.

법원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가덕도 인근 거제시의 토지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지난달 모두 전달 대비 상승했다. 지난 10월 토지 낙찰률은 30.38%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도 60.67%로 집계됐다. 이는 8월 49.92%, 9월 56.94%에 이은 상승세다.

상황이 이렇자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선규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가변동률을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원론적으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은 개발 지역에 과열이 나타날 시 필요시 지정할 수 있다”며 “주택은 정량, 정성적 요건이 필요하지만 허가구역 지정은 정성적, 정책적 판단으로도 적용할 수 있어 선제적 규제가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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