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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VVIP 회원 아세요"

가입비 99만원·구매금액 500만원 기준 까다로워
우량회원 되면 백화점 VVIP급 혜택
일부선 ‘서민 위화감 조성’ 비판도
  • 등록 2013-02-26 오전 9:00:24

    수정 2013-04-09 오후 4:01:51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직장인 박승왕 씨(46)는 최근 한 아웃도어 매장을 찾았다가 VIP회원 기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제품을 대폭 할인해 준다는 점원의 말에 이끌렸지만 99만원의 비싼 가입비에 회원 가입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박 씨는 “산을 좋아해 매장을 자주 찾지만 정작 혜택은 사용 횟수보다 구매 금액별로 나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각 업체마다 경기에 덜 민감하고 거래 실적이 좋은 ‘우수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값 할인은 물론 건강검진이나 여행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형태의 VVIP(초우량고객·Very Very Important Person) 멤버십을 개발해 큰손 고객 유치 및 이탈을 방지하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업체들이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의 VIP회원 조건을 잇따라 제시해 아웃도어 고급화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료=각사 제공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밀레는 가입비 99만원을 내면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제품을 45% 할인해 주는 ‘러브 앤 쉐어링’ 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1500여명이 가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99만원이라는 가입비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연평균 구매액과 필요한 제품을 따져본 후에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블랙야크의 VIP회원이 되려면 연 구매금액이 500만원이 넘어야 한다. 회원이 되면 본인뿐 아니라 직계가족까지 전국 53개 종합병원 등에서 건강검진 서비스를 최대 반값에 제공한다. 전국 놀이공원 및 워터파크 입장권과 국내외 여행 시 숙박·항공권도 할인해 준다.

네파도 전년도 3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VIP회원 요건으로 제시했다. VIP회원이 되면 3만원 이하의 수선 건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제품 구매 시 2%의 마일리지를 추가로 적립해 준다. K2도 500만원 이상, 와일드로즈는 전년도 구매 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회원을 우수 고객으로 따로 관리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고객 보호 차원에서 VIP회원 산정기준 및 혜택 내용 등을 기밀에 붙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VVIP 마케팅이 자칫 아웃도어 시장 내 고가 정책 부추기기로 내비칠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 등에서도 구매 금액과 빈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따져 회원을 선별하고 있는 만큼 단지 쓴 금액만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며 “돈으로 살수 없는 것이 고객 충성도로 단골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좀더 신중하고, 정교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악 동호회 회원인 유지수 씨(42)도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백화점 문턱도 낮춰지는 추세인데 아웃도어 업계에선 정작 단골 서민 고객이 ‘찬밥’ 신세인 것 같다”며 “봄철 성수기를 맞아 다시 가격 거품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밀레 러브 앤 쉐어링 카드 하정우 문채원 화보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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