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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로봇 손이 췌장암 부위만 제거... 합병증 줄여 수술 후 생존율 높여

췌장 종양 치료 명의 홍태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최소침습 췌장 수술법 등 조기에 국내에 도입했으며 수 많은 논문 통해 이 수술의 안정성 밝혀
췌장암은 수술만이 답... 하지만 몸 깊숙이 위치하고 주요 혈관
  • 등록 2020-08-19 오전 7:06:53

    수정 2020-08-19 오전 7:06:5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홍태호 교수는 최소침습 췌장 수술을 조기에 국내에 도입한 외과 명의이다. 많은 수의 논문에서 이 수술법의 안정성에 대해 기술한 바 있고, 새로 고안한 안전하고 쉬운 수술법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다. 홍 교수는 담석증, 췌담도질환, 담도암, 췌장암 등 간담췌질환 분야에서 권위가 높으며, 특히 췌담도 분야의 최소침습수술인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개복수술 비해 출혈량·입원기간 줄여줘

최근에는 이러한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췌장 수술이 기존의 개복 수술 방법에 비해 수술 중 출혈량을 줄여준다는 보고와 함께 수술 후 심각한 합병증과 입원 기간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또한 췌장을 절제한 후에도 그 기능을 가급적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완벽하게 종양을 절제함과 동시에 좀 더 작은 범위의 췌장절제로 췌장기능을 최대한 유지시키는 수술 접근법도 고안해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췌장 치료의 명의 홍태호 교수가 말하는 췌장 종양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췌장에 종양 즉 ‘혹’이 있다고 하면 ‘췌장암’을 우선 떠올릴 것이다. 워낙에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유명해 드라마나 소설 등에서 등장인물이 불치병에 걸리면 자주 등장하는 병명이 이것이다. 요즘 들어 복부 초음파나 CT 등 검사가 늘어나면서, 췌장에 ‘혹’이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조금만 들여다보면 무조건 췌장암을 걱정할 일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간혹 췌장암이 증상 없이 조기에 발견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췌장암이 아닌 양성 종양이거나, 재발의 위험이 낮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계성 종양으로 밝혀지는 예를 자주 보게 된다. 이러한 종양들은 종류도 많고, 그간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아 자주 소개되지 않은 면도 있다.

췌장에 발생하는 종양들을 소개해 보자면, 첫째 물혹이라고 하는 낭성 종양이 있다. 여기에는 췌장 가성낭종, 장액성 낭성 종양, 점액성 낭성 종양, 췌관내 유두상 점액 종양, 고형 가유두상 종양이 속한다. 두 번째로 췌장 내분비 종양에 해당하는 종양들이 있으며, 셋째는 췌장암, 정확히는 췌장선암종이다.

췌장 가성낭종은 췌장염이나 췌장의 외상 또는 췌장수술 후에 발생하는 일종의 합병증으로, 췌액이 췌장을 벗어나 췌장 주변으로 누출되어 강력한 소화 작용을 갖고 있는 췌액 내의 소화 효소가 주변 조직을 파괴하는데, 이때 생성된 체액 주변으로 염증 조직이 둘러싸여 형성된다. 이러한 액체를 둘러싸고 있는 부분이 진짜 세포가 아니고 염증에 의하여 2차적으로 형성된 섬유조직이기 때문에 가성낭종이라고 한다.

장액성 낭성 종양, 점액성 낭성 종양, 췌관내 유두상 점액 종양 등은 이름도 유사한 면이 있어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데, 실제 임상적으로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러한 낭종을 구별하기 위해서 일반적인 복부 초음파나 복부 CT 외에, 추가로 내시경 초음파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낭종액을 뽑아서 병리적 검사로 감별하기도 한다.

고형 가유두상 종양은 젊은 여성에게 많이 발견된다. 주로 췌장의 꼬리 쪽에서 발생한다지만, 췌장 머리나 몸통에서 발견된 예도 많다. 원래 고형 종괴 이지만, 종양이 자라면서 그 안의 종괴가 일부 괴사되고 출혈이 동반되면서 낭종처럼 보이게 된다. 괴사된 종양 부분이 마치 유두상의 모양을 나타내어 붙여진 이름이다.

췌장에 발생하는 신경내분비종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만드는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췌장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본다면, 소화액을 만드는 세포와 인슐린, 글루카곤 등의 호르몬을 만드는 세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소화액을 만드는 세포가 비정상적 증식을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췌장암(또는 췌장선암종)이고, 호르몬을 만드는 세포의 이상 증상에서 나오는 종양이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이다.

◇“암 진행 가능성 있는 종양 근본치료 중요”

췌장암을 제외하면 나머지 질환들은 대부분 양성 종양이거나 경계성 종양에 속하는 것들인데, 경계성 종양이라 함은 양성과 악성의 경계에 있는 종양, 또는 암으로 진행돼 가는 전단계의 종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치료성적은 매우 좋다. 치료는 단순한 경과 관찰부터 내시경을 통해 물혹을 흡입해 주거나 배액하는 방법, 수술로 췌장 일부를 절제해 주는 방법까지, 췌장종양의 종류에 따라 그리고 종양의 진행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 접근하고 있다. 홍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암으로 진행 될 가능성이 있는 종양을 놓치지 않고 선별해 적절한 시기에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췌장암 치료에서는 물론이고, 췌장의 양성 종양이나 경계성 종양에서도 경과 관찰이 아닌 치료를 결정했다면, 현재까지는 수술만이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췌장은 우리 몸 안쪽에 깊숙이 위치하고 주요 혈관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췌장 수술은 복부 수술 중 가장 어려운 술기로 여겨지며, 수술 후 합병증 및 사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술 도구 및 기법의 발달과 함께, 췌장 외과 의사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최근 들어 사망률이 2% 이내로(휘플 수술로 알려진 췌장 두부 수술의 경우) 줄어들어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술기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나아가 개복 수술이 아닌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이 췌장 수술에도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어, 수술 후 회복 및 미용, 기능적인 측면에서 환자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홍태호 교수는 2018년 포스텍에서 생명과학과 교환교수로 연수했으며, 현재 서울성모병원에서 간담췌외과장, 외과중환자실장, 간담췌암센터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대한외과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한국췌장외과연구회, 최소침습췌장수술연구회, 대한종양외과학회 등 연구 및 학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홍태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와 의료진이 췌장암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홍 교수는 “췌장암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암 덩어리 뿐아니라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도 놓치지 않고 찾아내 적절한 시기에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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