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ETF]ESG 시대, 죄악주 투자 청개구리 ETF는?

B.A.D. ETF(BAD)
  • 등록 2022-01-29 오후 1:04:42

    수정 2022-01-29 오후 1:04:4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략이 ‘기본’이 된 요즘입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반기를 든 ETF가 있습니다. 도박, 주류, 대마초, 마약에 관련된 종목에 투자하는 B.A.D. ETF로, 티커부터 ‘BAD’입니다. 온라인 스포츠 베팅, 대마초와 같은 산업들이 미국에서 합법화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음에도 ESG 투자 확산으로 소외받는 것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투자 상품을 설계했다고 합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수제 맥주 판매대 모습.(사진=연합뉴스)
◇ BAD ETF는?


배드 인베스트먼트 컴퍼니의 첫 ETF인 BAD는 지난해 12월 첫 설정됐습니다. △카지노를 포함하는 도박 △주류 및 대마초 재배 △의약품 및 생명공학 제품 생산 및 개발 관련 산업에서 수익을 얻는 50~65개 미국 상장 회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EQM BAD Index’를 추종합니다. 주류나 도박, 대마초의 경우 시가총액이 10억 달러, 제약의 경우 100억 달러가 넘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조정)은 분기별로 이뤄집니다. 총 보수는 0.75%입니다. 26일 기준 운용 규모(AUM)은 820만 달러(99억원) 수준입니다.

보유 종목은 58개로, 상위 비중 종목을 살펴보면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브랜드를 보유한 벨기에 맥주 제조회사인 AB인베브(2.92%) 밀러, 블루문 등을 대표 브랜드로 하는 몰슨 쿠어스(2.85%) 브라질 맥주 업체 암베브(2.69%) 캐나다 대마초 기업 캐노피 그로스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주류 기업 컨스텔레이션 브랜즈(2.62%) 칠레 맥주 시장 80% 점유율을 자랑하는 등 남미에서 유일하게 펩시를 생산하는 CCU(2.62%) 등을 담고 있습니다.

상장 후 BAD ETF 가격 추이(제공=마켓포인트)
◇ “숨은 기회 찾아라”…수익률은 글쎄


배드인베스트먼트 측은 도박 및 대마초 합법화의 확대가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성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ESG 펀드 일부는 과대평가되고 과포화돼 있다고 지적합니다.

설립자이자 대표인 토미 만쿠소(Tommy Mancuso)는 “ESG로 간주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사실상 누군가의 재량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사회 낙인’이 좋은 투자를 결정할 때 주된 요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세계에서 다소 기피되고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산업에 투자한다”고 말합니다. 포트폴리오 상위를 차지하는 주류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하겠죠.

하지만 배드인베스트먼트의 주장에 대한 ‘답’은 아직인 듯합니다. BAD는 출시된 지 이제 한 달이 지났는데요, 출시 이후인 지난달 12월 28일부터 1월 27일까지 -12.10%가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는 -9.70% 빠졌습니다.

BAD가 죄악주를 테마로 하는 최초 ETF는 아닙니다. 주류, 담배, 카지노 사업 등에 투자하는 AdvisorShares Trust(VICE)가 2017년 상장했죠. 패스트 푸트 체인점인 델타코, 게임회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자회사를 통해 성인 클럽 산업에 참여하는 RCI 호스피탈리티 등을 담고 있습니다. 이 또한 최근 3년 수익률(2019년 1월28일~2022년1월27일)을 살펴보면 VICE ETF의 등락률은 8.11%로 같은 기간 S&P500 62.36%와 차이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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