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2’ 1라운드 무대에 오른 한 참가자가 자신을 소개한 문구다. 그의 얼굴과 소개 문구를 본 심사위원들은 기억이 날듯 말듯 하단 반응을 보이며 그를 단번에 알아보지 못했다.
노래가 시작된 순간 상황은 급반전. 심사위원들은 물론 대기실에서 무대를 지켜보던 참가자들도 깜짝 놀라하며 그를 알아봤다. 심지어 모두가 노래를 ‘떼창’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가수 모세(본명 김종범) 얘기다. 2005년 발표한 데뷔곡 ‘사랑인걸’로 각종 음악 차트를 강타했던 모세는 오디션 프로그램 도전이라는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한동안 가요계를 떠나 있었던 그는 그 시절 미니홈피 BGM 차트와 컬러링, 벨소리 차트를 휩쓴 히트곡 ‘사랑인걸’로 여전히 매력적인 음색과 가창력을 뽐내며 강렬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모세와 마주 앉았다. 모세는 ‘싱어게인2’ 참가 계기와 근황, 향후 활동 계획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모세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 공개한다.
-반갑습니다. ‘싱어게인2’ 출연 계기부터 말씀해주세요.
△사실 ‘싱어게인2’는 안 나가려고 했어요. 시즌1 때도 공고를 봤는데 저보단 진짜 무명 가수분들이 중심이 될 거란 생각이 들어서 제가 설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었죠. 또 방송을 보니 1라운드에서 ‘슈가맨’ 조는 본인 노래를 불러야 하더라고요. ‘사랑인걸’이란 곡에 갇힌 가수이다 보니, 만약 시즌2가 하더라도 나가면 안 될 프로그램이구나 싶었고요. ‘노래 그만하자’는 생각으로 다른 삶을 살고 있었기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 보는 것도 맞을 것 같네요.
-그런데 결국 참가하셨네요.
-트롯 프로그램을요?
△가수로서 어떤 엄청나고 대단한 꿈을 안고 하는 것이라기보단 팬 서비스를 위한 활동을 준비한 것이니 아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예요. 그런데 TV조선에서 ‘미스터트롯2’가 아닌 ‘국민가수’를 론칭하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결국 ‘싱어게인2’에 출여해 보라는 주변 분들의 권유를 받아들이게 된 거였어요.
-혹시 트롯 장르엔 자신 있는 편인가요.
△물론 전문 트롯 가수분들처럼은 못하죠. 하하. 그래도 제 보컬의 강점이 다양한 장르 소화가 가능하다는 거예요. 또 요즘은 트롯 프로그램에서 정통 트롯만 부르는 추세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용기를 내보려고 했던 거예요. ‘미스터트롯2’ 출연 생각은 아직도 있어요. 최대한 많은 무대에 다시 서보고 싶단 마음이라서요..
|
-생각보다 너무 빨리 탈락했더라고요. 2라운드에서 탈락한 거죠.
△3라운드까지 진출하는 게 목표였어요. 1라운드는 제 노래를, 2라운드는 듀엣 무대를 꾸며야 하는 방식이었기에 3라운드에서 ‘사랑인걸’이 아닌 노래로 온전히 저만의 무대를 꾸며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아쉬움이 조금 남아요.
-3라운드엔 못 갔지만, ‘싱어게인2’ 출연을 통해 얻은 점이라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요.
△예전에 활동할 땐 성공하고 싶고, 1등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어요. 저한테 일어나는 일 중 좋은 일이 아닌 안 되고 있는 일에 더 신경을 많이 쓰기도 했고요. 그렇다 보니 불만이 많았죠. (미소). 그런데 이번엔 다 내려놓았다가 다시 시작한 거였다 보니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신나고 에너지가 되더라고요. 살아 있는 것 같다는 기분도 느끼고요. 무사히 ‘싱어게인2’ 2라운드까지 잘 마쳤다는 것, 활동을 다시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이 반가움을 표했을 것 같아요.
△한창 활동할 때 방송국까지 와서 응원해주셨던 팬 분들이 ‘싱어게인2’ 출연 이후로 저를 다시 찾아와줬어요. ‘우리 오빠가 다시 노래하네?’ 하면서요. (미소). 잃어버린 형제들과 다시 만난 것 같은 기분이랄까. 다시 데뷔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